베테랑 '희망 전도사'… 배소현 "황중곤 오빠 고마워요"

안산(경기)=한종훈 기자 2024. 8. 1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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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배소현이 인피니티풀 입수 세리머니를 마치고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LPGA
"(황)중곤 오빠 조언이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배소현이 남자골프 선수 황중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소현은 지난 18일 경기 안산시 더 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1년 KLPGA에 입회한 배소현은 2017년부터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 5월 정규 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약 3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배소현의 경기 모습. /사진= KLPGA
경기 후 배소현은 "지도해주는 이시우 코치님이 항상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줬다.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달라진 점을 묻자 배소현은 "전지훈련 때 다양한 라인과 잔디 상황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니까 스코어 관리가 한결 쉬워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뛰는 황중곤의 조언은 더 헤븐 마스터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황중곤은 더 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LX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준우승을 했다.

배소현은 "중곤 오빠와는 예전에 같은 아카데미여서 친분이 있다"면서 "대회 전 중곤 오빠를 만나 식사를 하면서 더 헤븐 컨트리클럽에 대해 물어봤다. 중곤 오빠가 아이언샷을 잘 쳐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그 조언을 믿고 자신 있게 경기 했다"며 황중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소현이 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인피니트풀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 KLPGA
우승 후 배소현은 시상식에서 캐디, 코치와 함께 인피니티풀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배소현은 "더운 날씨에 시원한 풀에 들어가 너무 좋았다"면서 "혹시나 여벌의 옷을 준비했는데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1993년에 태어난 배소현은 KLPGA 투어에서 뛰는 몇 안 되는 30대 선수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장타력은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배소현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38.03야드로 투어 66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24위 올해는 6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배소현은 "이시우 코치가 투어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비거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비거리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한다. 특히 허리를 다친 후에는 코어 힘을 잘 쓸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 우승자 배소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KLPGA
배소현은 다소 늦은 16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공식 대회 출전도 19살 때 세미 테스트가 처음이었다.

2011년에 KLPGA에 입회했지만 6년 동안 드림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2017년에 정규 투어에 입성했지만 시드전과 드림 투어 생활을 반복했다. 2020년부터야 본격적으로 정규 투어에서 뛰고 있다.

자신을 "대기만성형 선수다"고 말한 배소현은 "드림 투어 기간이 길었다. 정규 투어에서도 두각을 한 번에 나타내진 못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처럼 처음부터 두각을 보이지 못해도 꾸준히 성장하며 결과를 이뤄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배소현은 "여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짧은 것이 안타깝다"며 "골프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니 후배들도 나를 보면서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 헤븐 마스터즈 우승으로 배소현은 2년 동안의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안정적인 정규 투어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배소현은 "우승 시드는 우승 시드다. 안주하지 않겠다. 매 시즌 내 목표를 만들어가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기회가 되면 올림픽에도 출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안산(경기)=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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