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의 날’, 쌀 소비 촉진으로 다시 ‘쌀 맛나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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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열번째 맞는 '쌀의 날'이었다.
2015년 정부와 농협은 쌀 미(米) 자를 '八十八'로 풀어 '8.10.8'과 쌀 한톨을 생산하기 위해 '여든여덟' 번의 손길이 들어간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매년 8월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쌀의 날을 전후로 정부와 농협은 기념식도 갖고 다채로운 쌀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범국민적인 쌀 소비 촉진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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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중심 식문화·쌀가공 활성화도
18일은 열번째 맞는 ‘쌀의 날’이었다. 2015년 정부와 농협은 쌀 미(米) 자를 ‘八十八’로 풀어 ‘8.10.8’과 쌀 한톨을 생산하기 위해 ‘여든여덟’ 번의 손길이 들어간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매년 8월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쌀의 날을 전후로 정부와 농협은 기념식도 갖고 다채로운 쌀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범국민적인 쌀 소비 촉진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밥심으로 산다는 표현처럼 쌀을 한순간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민족이다. ‘소로리볍씨’는 1만년이 훨씬 넘었고, 재배 벼의 기원 격인 ‘가와지볍씨’도 5700년 전이다. 하지만 정작 쌀은 늘 부족했고, ‘밥을 먹었냐’는 인사말이 됐다. 반만년 역사 동안 우리 국민 모두가 쌀밥을 배불리 먹은 것은 겨우 50년 안팎이다.
1990년대 중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민 식생활과 식단에 ‘웰빙’ 개념이 생겨나는 ‘1만불의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입맛의 급속한 서구화와 식단의 간편화, 영양보다는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2023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는 56.4㎏으로 30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넘어서 쌀의 민족이 ‘고기의 민족’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경이다.
아무리 쌀이 ‘찬밥 신세’가 됐다고 하더라도 농가의 40%는 쌀농사를 짓고, 전체 농업소득에서 차지한 비중도 3분의 1을 차지해 ‘기본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니 쌀값이 ‘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농가 살림살이는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 역시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하루 필요한 열량의 절반 이상은 탄수화물로 채워야 하고, 두뇌활동이 활발한 학생과 젊은층은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만드는 탄수화물 섭취가 필수다.
정부와 농협이 팔 걷고 나선 쌀 소비 촉진 또한 밥을 넘어 밥의 ‘변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밥을 먹자’도 좋지만 ‘먹기 좋고 쉬운 밥’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쌀국수를 비롯해 쌀빵과 쌀라면·쌀떡볶이 등 무궁무진하다. 이탈리아 쌀 소비의 대명사 ‘리소토’와 ‘리소젤라토’를 우리라고 만들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쌀밥 중심의 건강한 식탁문화 재건과 함께 다양한 쌀 가공식품 활성화를 통한 다시 ‘쌀 맛나는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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