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 ‘저리 비켜라’…충남 배 수출 본격화

서륜 기자 2024. 8.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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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산 배가 외국 소비자 입맛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중국산 배보다 시장 우위를 점해야 하는 수출 환경 속에서 국내 배 가격 상승으로 주춤하던 수출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지 주목받는다.

지난해산 배는 국내 배값 강세로 수출 물량이 2450t에 그쳤다.

그간 국내 배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이 주춤해진 틈을 타 중국산 배가 미국시장을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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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배원협·아산원협, 올 美 첫 선적
목표량 늘리고 해외시장 공략 시동
물류비 상승·가격경쟁력 하락 난관
“고품질 무기로 우위 되찾겠다” 의지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작업자들이 대미 수출용 배를 선별·포장하고 있다.

충남산 배가 외국 소비자 입맛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중국산 배보다 시장 우위를 점해야 하는 수출 환경 속에서 국내 배 가격 상승으로 주춤하던 수출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지 주목받는다.

배 수출 전문 농협인 충남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최근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2024년산 배 첫 수출 기념식’을 열고 컨테이너(40피트) 세개 분량의 조생종 배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냈다.

앞으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독일·대만·홍콩으로 모두 3200t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산 배는 국내 배값 강세로 수출 물량이 2450t에 그쳤다.

충남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도 최근 농협 거점APC에서 같은 행사를 하고 미국으로 한 컨테이너 분량의 조생종 배를 수출했다. 향후 대상국은 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대만·캐나다·미국(하와이·괌)·오스트리아다. 수출 목표량은 지난해 1817t보다 200t가량 늘어난 약 2000t이다.

두 농협 모두 수출 목표를 의욕적으로 늘려 잡았지만 달성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해상 운임이 크게 올라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연초 3000∼4000달러(40피트 컨테이너 1개)이던 운임은 현재 8000∼9000달러로 급등했다는 게 두 농협 수출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1일 1010.81에서 올 1월5일 1896.65로 한달 만에 87.6% 상승했다. 6월28일 기준으로 3714.12를 기록해 연초보다 95.8%나 치솟았다. 그간 국내 배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이 주춤해진 틈을 타 중국산 배가 미국시장을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원영 천안배원협 경제상무는 “우리 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아 미국 현지에 있는 한국 마트에서도 중국 배가 팔린다”며 “미국시장에서 중국 배와 경쟁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간 빼앗긴 시장 우위를 되찾으려면 고품질을 무기로 치열하게 다퉈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조합장은 “올해는 현재까지 배 작황이 아주 좋아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판로를 넓혀 일정량을 국내에서 빼내야 배값이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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