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보다 정년퇴직 많아…KT '조직 슬림화' 속도

성시호 기자 2024. 8.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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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김영섭 대표(사진) 취임 후에도 인력감축 기조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T 신규채용 직원은 2020년 273명, 2021년 357명, 2022년 669명, 지난해 254명이다.

KT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X)으로 2022년 신규채용이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해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통신3사 가운데 고용인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도 매해 일정수준의 신규채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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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직원 3.71% 감소…10년 감소폭 18.8%
/그래픽=이지혜

KT가 김영섭 대표(사진) 취임 후에도 인력감축 기조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직원이 정년퇴직 등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채용규모를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18일 KT의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1만9370명으로 지난해 말(1만9737명) 대비 367명(1.9%) 줄었다. 지난해 6월 말(2만117명)과 비교하면 1년 새 747명(3.71%)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KT 직원은 2014~2018년 증감을 반복하며 2만3000명대를 유지하다 2018년 말 2만3835명을 기록한 뒤 매 반기 감소했다. KT클라우드 분사로 350여명이 추가로 이동한 2022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반기별 직원의 감소폭은 0.6~2.6%다. 2014년 6월 이후 10년간 감소폭은 18.8%에 달한다.

직원 감소의 주요인은 고연령자의 퇴직이다.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KT는 앞으로 5~6년간 정년퇴직자가 1000여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2021년 8월 한국CXO연구소 연구결과에서 전체 임직원 대비 50세 이상자 비율이 53.3%로 주요기업 55곳 중 1위를 차지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선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통신 등으로 50여년간 이어진 KT의 업력을 고연령자 누적 배경으로 꼽는다.

퇴직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신규채용 인원도 직원 감소세의 원인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T 신규채용 직원은 2020년 273명, 2021년 357명, 2022년 669명, 지난해 254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KT는 인위적 감원 대신 퇴직인원을 발판삼아 '조용한 조직개편'을 하는 모양새다.

국내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뚜렷한 직원 감소세를 보이는 기업은 KT가 사실상 유일하다. SK텔레콤 직원은 2014년 6월 말 4359명을 기록한 뒤 10년 만에 5741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31.7%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직원이 7045명에서 1만695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51.8%에 달했다. KT가 직원 연속감소를 시작한 2018년 말 이후에도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직원증감을 반복해왔다.

통신3사가 AX(인공지능전환) 사업을 연이어 확장 중인 가운데 KT는 기존 사업의 인력충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AI(인공지능) 인력을 적극 확보하는 데 나설 전망이다. KT는 지난 2월 전직급 채용공고를 내며 모집대상 중 '초거대 AI 기술개발 등 R&D(연구·개발) 분야'를 첫머리에 올렸다. 또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사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확보를 목표로 경력사원 채용비중을 높인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X)으로 2022년 신규채용이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해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통신3사 가운데 고용인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도 매해 일정수준의 신규채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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