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복귀 ‘준비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1400일 만에 골 맛 손준호 “가슴에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다” [MK인터뷰]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8. 19.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준호(32·수원 FC)가 K리그1 복귀 골을 터뜨렸다. 손준호가 K리그1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건 무려 1,400일 만이다.

수원은 8월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7라운드 울산 HD FC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수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준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손준호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준호는 강상윤이 살짝 내준 볼을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원 FC 미드필더 손준호. 사진=이근승 기자
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후반 8분 안데르손의 추가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울산이 루빅손의 중거리 골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이날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준호는 득점은 물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울산이 강하게 몰아붙일 땐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아줬다.

경기 후 손준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라운드에서 하위권 팀이 모두 이겼다. 울산 원정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힘든 경기였지만 성과가 있었다. 파이널 A 진입 가능성을 높인 한판이 아니었나 싶다.

Q.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K리그1에서 골 맛을 본 건 무려 1,400일 만이다.

공이 흘러나왔을 때 ‘무조건 때려야 한다’고 봤다. 직전 경기까지 슈팅을 아꼈다. 김은중 감독께서 “슈팅을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해달라”고 하셨다. 공이 발에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았다. 궤적을 보니 골 같았다. 직감했다. 신인 때 첫 골을 넣었을 때처럼 기뻤다.

오늘 경기 전 2020년 전북 시절 영상을 찾아봤다. 울산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 그때 영상을 유튜브로 계속 봤다. 그때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온 힘을 다해 뛰었다.

Q. 득점 직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지나간 일을 말하고 싶진 않은데... ‘내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수원에 합류하면서 ‘좋은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었다. 조금씩 좋았던 시절의 느낌을 받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감사함을 느낀다. 조금씩 지난 세월의 공백을 잊어가고 있다. 다시 뛸 기회를 얻은 만큼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제일 감사한 건 가족들에게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

손준호. 사진=MK스포츠 DB
손준호. 사진=천정환 기자
김진수(사진 왼쪽), 손준호. 사진=천정환 기자
Q. 이승우, 권경원 등 수원 핵심 선수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났다.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는 게 있나.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12살 차이가 나는 (강)상윤이와 룸메이트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내가 그 나이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위주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 핵심 선수들이 나간 건 맞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하지 않다. 한 명 한 명을 보면 K리그에서 이름값 있는 이들이다. 어느 팀과 붙어도 패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떠난 선수들의 얘기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복귀골도 넣었다. 곧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가 있을 듯한데.

있다. 국가대표팀 복귀란 동기부여가 울산 원정에 큰 힘이 됐다. 강팀과의 경기 아닌가. 대표팀에서 지켜볼 것으로 봤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대표팀 복귀 준비가 됐다’는 걸 경기장에서 더 보여주겠다. 다음 상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다. 홈경기다. 제주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꼭 다시 한 번 달아보고 싶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