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화 우세 ‘선벨트’ 4곳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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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부의 4개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4개 '선벨트'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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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非백인-여성 유권자 지지
“해리스 대선 승리확률, 트럼프 추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부의 4개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올 11월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그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rust belt)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선벨트(Sun Belt)’로 불리는 남부 4개 주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4개 ‘선벨트’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는데 이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50%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6%)을 제쳤다. 네바다주에서도 48%로 해리스 부통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NYT는 이를 두고 선벨트 유권자 중 친(親)이스라엘 정책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했던 젊은 층, 비(非)백인, 여성 유권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4개 주 흑인 유권자 84%, 라틴계 유권자 54%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 여성 유권자의 지지 또한 예상된다. 최근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는 11월 대선 당일 낙태 권리를 주(州) 헌법에 명기하는 주민 투표를 같이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그간 낙태권을 옹호했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자체 예측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트럼프 후보를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의 승자는 50개 주의 합산 538명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을 얻어야 한다. WP는 현재 판세대로라면 트럼프 후보는 러스트벨트 3개 주, 선벨트 4개 주 등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 주 혹은 선벨트 4개 주 중 한 곳만 승리해도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선거인단 54명), 뉴욕주(28명) 등에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표 확보가 쉬운 만큼 경합주에서는 일부만 승리해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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