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KLPGA 첫승 배소현, 3개월 만에 “1승 추가요”

김정훈 기자 2024. 8.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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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설 대회인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3차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하며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배소현은 1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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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연장 끝 황유민-서어진 꺾고
신설 ‘더헤븐 마스터스’ 초대 챔프
“어린 선수들 나 보고 희망 얻기를”
2연속 우승 도전 윤이나, 5위 그쳐
배소현(가운데)이 1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배소현이 이시우 코치(왼쪽), 이승하 캐디와 함께 클럽 내 수영장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설 대회인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3차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하며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배소현은 1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같은 타수의 황유민(21) 서어진(23)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파에 그친 황유민이 먼저 떨어져 나갔다. 배소현과 서어진은 버디를 잡았다.

배소현과 서어진은 2차 연장전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낚았다. 승부는 3차 연장전 세 번째 샷에서 갈렸다. 서어진은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 7.3m 거리에 머물렀다. 배소현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날렸는데 홀 82cm 거리에 떨어졌다. 결국 서어진은 파, 배소현은 버디를 기록하며 1, 2위가 결정됐다. 배소현은 “대회가 끝난 뒤 (골프장이 있는) 대부도에서 서울로 가려면 어차피 차가 막힐 것 같아 천천히 치자고 생각했다”며 “18번홀이 파5홀이어서 버디 싸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서어진 선수가 컨디션이 좋아 보여 경기가 길어질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고 했다.

배소현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국내에서 치러지는 29개 대회 중 유일한 신설 대회다. 배소현은 “초대 챔피언이 돼 영광이다. 시즌을 앞두고 쇼트게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시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배소현은 이날 우승으로 석 달이 채 안 돼 승수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2017년 3월 KLPGA투어에 데뷔한 배소현은 첫 승을 거두기까지 7년 2개월이 걸렸었다. 배소현은 올해 5월 26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배소현은 박현경 이예원(이상 3승) 박지영(2승)에 이어 이번 시즌 네 번째 다승(2승 이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배소현은 “나는 주니어 시절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이제야 2승째를 거뒀다”며 “2부 투어 생활도 오래했다. 길게 내다보며 선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배소현은 데뷔 시즌이던 2017년 25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컷 탈락만 18번 했고 톱10에는 한 번도 들지 못했던 선수다. 데뷔 후 154번째 출전한 대회이던 E1 채리티 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8번의 대회 만에 2승째를 거뒀다.

배소현은 “나는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론 빛을 보지 못했지만 결국은 승리를 이뤄낸 대기만성형 선수다. 골프는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누구나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배소현은 대상 포인트 70점을 추가해 이 부문 시즌 12위에서 6위(231점)로 6계단 올라섰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아 상금 순위에서도 15위에서 8위(5억1477만 원)가 됐다. 배소현이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에서 모두 ‘톱10’에 든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4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윤이나(21)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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