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경기일보 2024. 8.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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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초창기 국정 주역들은 새 국가 건설의 청사진에 바탕을 두고 전 국민의 사회적 능력을 극대화함에 필요한 제도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새 국민'을 창출하기 위해 제시한 철학과 비전이 홍익인간이었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선택한 목적을 자유롭게 추구해 얻은 과실이 사회 전체의 공동선으로 되돌아오면 가난한 절대다수를 번영시킬 수 있으므로 홍익인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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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모 경희대 명예교수

광복 후 초창기 국정 주역들은 새 국가 건설의 청사진에 바탕을 두고 전 국민의 사회적 능력을 극대화함에 필요한 제도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새 국민’을 창출하기 위해 제시한 철학과 비전이 홍익인간이었다. 이는 당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혁신시켰으나 장기적이고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데 소홀해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으나 참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홍익인간이란 배달국부터 7천년 이상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핵심적 가치이며 대한민국 건국·통치·정치·윤리·교육 이념의 근간으로 포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서양의 철학적 개념까지 모두 내포하고 있다. 과학의 급격한 발달과 물질적 가치의 만연화로 인간 보편적 가치 개념이 상실되는 흐름 속에서 되찾아야 할 핵심적 가치체계다.

‘역사의 연구’의 저자인 토인비는 지구상의 모든 문명을 탐사한 결과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가장 완벽하고 21세기 가장 적합한 핵심 사상으로 꼽았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도 다른 국가는 위기에서 성인이 등장하지만 한국은 건국부터 성인이 등장해 나라를 다스렸다며 홍익인간 사상을 극찬했다.

홍익인간 사상은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도 녹아 있고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이념으로 명시돼 있다. 헌법이 내세우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및 유엔헌장이 함의한 세계주의다. 자유는 개개인의 존엄함을 존중하는 도덕적 가치로 국력의 원천이다. 한국이 다양성과 혁신성을 더 존중하고 역동성을 극대화해 자강의 길을 가고 개방적 네트워크 국가를 정체성으로 정립하고 분열된 국론을 모으기 위해서는 홍익인간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의 유래는 ‘단군세기’의 “神市開天之道(신시개천지도)...①弘道(홍익)②益衆(익중)...主(주)③人間(인간)...是爲居發桓也(시위거발환야)”의 133자 중에서 ①·②·③을 단어화한 말로 ‘널리 인간 세상에 도를 넘치게 해 널리 골고루 인간을 이롭게 한다’로 신시개천지도의 내용을 압축한 개념어로 고조선의 우주관, 윤리관, 가치관이며 목적은 천도의 구현이지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아니다. 국리민복은 복본의 수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과실일 뿐이며 대중이 본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 육신이 아닌 정신의 삶이며, 망령됨을 고쳐 신선진인(神仙眞人)의 길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홍익인간은 공공 이익에 헌신하는 전략가, 전문가, 지성인으로 지식, 정신, 인정, 정보, 일자리, 물자 등이 물처럼 넘쳐흘러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와 갑을의 대립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인간과 법인으로 원활한 소통과 통합을 추구해 공동체에 순가치를 주는 것이다.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발휘하고 문명인으로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켜 새 국민을 창출한 홍익인간 사상은 한국이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선택한 목적을 자유롭게 추구해 얻은 과실이 사회 전체의 공동선으로 되돌아오면 가난한 절대다수를 번영시킬 수 있으므로 홍익인간이 되는 것이다.

세계은행보고서에 한국을 성장의 슈퍼스타로 평가한 것은 지금 한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고 성공의 비결이었던 기업가정신, 개방, 혁신, 투자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홍익인간 사상에 입각한 새 국민의 재창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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