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명 민주당 출범에 맞춘 비명 ‘초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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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가 확정됐다.
이변 없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됐다.
민주당 내에서의 호남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민주당은 확고한 이재명 체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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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가 확정됐다. 이변 없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됐다. 차이는 시종일관 일방적이었다. 이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최고위원이다. 5명을 선출하는 경쟁이 치열했다. 정봉주 후보와 친명 세력과의 갈등이 있었고, 전현희 후보의 ‘살인자’ 발언이 있었다. 새로 꾸려진 최고위원회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 의원들의 전면 부각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지역 후퇴다. 지명직으로 조정되겠지만 당원 선택은 이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정당’에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당은 비록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아쉽게 됐지만, 반대로 호남 중심의 정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이 역대 최고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가 본보 기자에게 밝힌 평이다. 그도 그럴 게, 수도권이 배제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견된다. 한동훈 체제 구성은 ‘도로 영남당’으로 끝났다. 유의동(평택시을)·송석준 의원(이천시)이 선택됐다지만 비중이 작은 자리다.
유권자의 절반은 수도권에 모여 있다. 표심의 향방은 선거마다 유동적이다. 그래서 지방선거, 총선 승부는 늘 수도권에서 결판 났다. 대통령선거 등 ‘큰 선거’에서는 더욱 그랬다. 민주당 관계자의 ‘수도권 정당 자부심’에 이유가 있다. 국민의힘의 영남 지도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민주당 본향이라 할 호남 배제는 과제다. 민주당 내에서의 호남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이런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할 때 등장한 모임이 있다. 초일회다.
박광온·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박용진·강병원 전 의원 등이 중심이다. 이들의 정치적 공통점은 정확히 구획된다. 비명계 의원 출신들이다. 모두 4·10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른바 지옥의 ‘하위 배점자’들이다. 수원, 광명, 안산, 서울 등 수도권 지역구다. 출신 고향이 대부분 호남이라는 점도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공통점은 친문계 핵심이다. ‘비명·친문·수도권·호남 출신’으로 정리된다. 이들이 이재명 체제 출범에 맞춰 등장했다.
민주당은 확고한 이재명 체제가 됐다. 전당대회는 이재명 충성 경쟁 대회였다. 당분간 비명이 숨 쉴 공간은 사라졌다. 이런 때 원외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등장했다. 친문 좌장의 정계 복귀의 길이 열렸다. 초일회 등장 시기를 언론이 유심히 보는 이유다. ‘비명·친문·수도권’ 초일회에 ‘김경수’까지 엮어 해석하고 있다. 지금은 찻잔 속 출렁거림이다. 다만 이 파고를 정할 조건은 남아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또는 그 가능성 추이다.
‘수도권 정당 탄생’을 자축하는 민주당에 개운치 않을 ‘수도권 비명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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