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도발하면 이렇게 됩니다'...맨시티, 홀란 앞세워 첼시 2-0 완벽 제압→사제 대결 '펩 완승'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엘링 홀란이 자신을 도발했던 마크 쿠쿠렐라에게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첼시를 2대0으로 제압했다. 맨시티는 개막전 승리로 리그 최초의 5연패를 향한 첫 출발을 확실히 알렸다. 첼시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에도 득점에서 문제를 겪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밑에서 자란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니콜라 잭슨, 크리스토퍼 은쿤쿠, 콜 팔머, 엔조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리바이 콜윌, 쿠쿠렐라, 로베르트 산체스를 선발로 선택했다.
제자와의 맞대결을 준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을 중심으로 베르나르두 실바, 제레미 도쿠, 사비우, 케빈 더 브라위너, 마테오 코바치치, 리코 루이스,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에데르송을 선발로 내보냈다.
첼시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맨시티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8분 사비뉴가 침투하는 실바에게 정확하게 밀어줬다. 실바가 마무리까지 해봤지만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11분에도 맨시티의 공격이 전개됐다. 루이스가 첼시의 공격 전환을 끊어냈다. 도쿠가 이어받아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크게 벗어났다. 도쿠의 존재감이 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도쿠가 사비우와 자리를 바꾼 뒤에 실바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실바가 넘어지면서 절묘하게 홀란한테 패스를 보냈다. 홀란이 쿠쿠렐라와의 경합을 힘으로 이겨낸 뒤에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홀란이 쿠쿠렐라에게 복수해줬다. 쿠쿠렐라는 스페인 국가대표로서 유로 2024에서 우승한 뒤에 "쿠쿠렐라는 빠에야를 먹고, 쿠쿠렐라는 에스텔라(스페인 유명 맥주)를 마시지. 쿠쿠렐라가 온다는 소식에 홀란은 벌벌 떨었지"라는 노래를 우승 축하파티에서 부르면서 홀란을 도발했다. 홀란은 쿠쿠렐라가 다가온다고 해서 전혀 기죽지 않고, 득점 괴물과도 같은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맨시티의 공세가 점점 강해졌다. 전반 22분에는 사비우가 전진하면서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더 브라위너가 이어받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전반 36분에는 도쿠가 중앙에서 과감하게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산체스가 쳐냈다.
첼시도 점점 공격 마무리가 되기 시작했다. 전반 38분 팔머와 은쿤쿠 그리고 잭슨을 거친 뒤에 엔조에게 슈팅 기회가 왔다. 엔조의 슈팅은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전반 38분 맨시티가 역습에 나섰다. 사비뉴부터 도쿠를 거친 뒤에 실바가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전은 맨시티의 우세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는 무릎에 이상을 느낀 사비우 대신 필 포든을 투입했다. 포든 투입 효과는 확실하게 있었다. 후반 6분 더 브라위너가 공격을 조립하더니 실바에게 건넸다. 실바가 수비 틈에서 공을 받은 뒤에 홀란에게 넘겼다. 홀란의 강력한 슈팅은 산체스에게 막혔다.
첼시는 후반 13분 은쿤쿠를 빼고 이번 여름에 영입한 페드로 네투를 넣었다. 네투의 데뷔전이다. 첼시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네투가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팔머의 헤더는 빗나갔다. 귀스토가 다시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잭슨이 몸을 날려 마무리했지만 에데르송이 순간적으로 반응해 쳐냈다.
마레스카 감독은 후반 23분 잭슨과 라비아를 빼고 듀스버리 홀과 마르크 기우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첼시는 변화 후 점유율은 높였지만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연이어 어긋났다. 후반 35분 쿠쿠렐라가 부상을 호소해 헤나투 베이가가 대신 출격했다.
맨시티가 경기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39분 포파나의 패스가 코바치치에게 막혔다. 코바치치가 직접 드리블을 시작하더니 수비수 3명을 제압한 뒤에 환상적인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 출신인 코바치치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맨시티는 첼시의 막판 공세를 잘 통제하면서 개막전 승리를 완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자인 마레스카 감독에게 데뷔전 패배라는 쓴맛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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