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세 아들 런닝머신 태워 학대해 사망…父 징역 25년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자신의 아들을 강제로 고속 러닝 머신에 태우는 등 학대를 일삼다 숨지게 한 미국의 한 30대 남성에 징역 25년 형이 선고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미국 뉴저지주 법원은 아버지 크리스토퍼 그레고르(32)에게 6세 아동 코리 미치올로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과실치사로 20년, 아동학대로 5년 형을 선고했다. 그레고르는 조기 출소가 금지돼 형기 85%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

아들 코리는 2021년 4월2일 뉴저지주 스태포드 타운십의 한 병원에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며 이송됐다.

코리는 병원 도착 1시간 만에 심한 발작 증세를 보이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염증과 패혈증을 동반한 심장과 간의 타박상으로 파악됐다.

그레고르는 아내 브레아나미치올로와 이혼 소송으로 양육권을 다투고 있었다. 사고 전날 아들 코리는 엄마와 만났다. 2021년 4월1일 아버지의 집으로 돌려보낼 예정이었지만 2일에 귀가해 그레고르와 아내는 다투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아내는 "아들이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 걸 알고 18개월간 100차례 걸쳐 신고했지만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레고르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으나 부검을 통해 코리의 사인이 외상으로 밝혀지면서 살인죄를 추가해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코리 사망 13일 전 촬영된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 영상 속 그레고르는 아들에게 러닝머신 위에서 빠르게 탈 것을 강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체에 따르면 그레고르는 아들이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변명했다.

그레고르는 “나는 아들의 죽음을 초래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고, 다치게 한 일도 없으며, 그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다만 아들을 일찍 병원에 데려오지 않은 것은 후회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 미치올로는 법정에서 "그가 코리(아들)에게 한 모든 행동은 저에게 악의를 품고 한 것"이라며 "그는 한 번도 코리를 사랑한 적이 없다. 그에게 아들은 인생에서 불편한 존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1025@newsis.com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