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산 수출 200억달러 돌파할 듯
작년 다소 주춤했던 K방산은 2024년 다시 급성장하며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200억달러(약 27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2020년 30억달러 수준이던 방산 수출은 2021년 73억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고, 2022년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40억달러로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동유럽, 중동, 중남미 수출이 이어졌다.
방산 수출 대상 국가도 2022년 4국에서 작년 12국으로 확대됐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15국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방산 물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중동에서는 K 방산의 ‘큰손’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5월 한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면서 무기류 관세를 폐지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에 긍정적인 UAE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진다면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국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꾸준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폴란드 외에 인접국인 루마니아 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루마니아 국방부와 K9자주포 등 1조3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로템은 노후화가 심각한 루마니아 전차 교체 사업에 K2 전차로 도전한다. 철도 인프라도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전차·철도를 묶어 패키지 수출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 5곳은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5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이 본격화하면 무기체계 수출의 특징 중 하나인 ‘잠금 효과(Lock-in)’도 기대할 수 있다. 특정 무기체계를 도입하며 다른 무기체계로 이전이 어려워, 호환성이 높은 무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군사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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