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악화에 투자 철회·화재까지… 악재 겹친 전기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먹구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실적은 악화 일로에 있다. 앞서 일부 전기차 업체들이 공장 건설 등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전기차 생태계의 핵심인 양극재 공장까지 건설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에서도 200대 이상 차량이 불타는 전기차 화재가 일어나는 등 업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6억500만달러(약 2조1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다. 최근 테슬라는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위해 공격적으로 차 가격을 할인했는데, 신차 부재에 차 판매까지 감소한 여파다. 2분기 판매량(44만3956대)이 작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테슬라는 태국 현지에 7조원 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했으나, 최근 이를 취소하고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인도 현지 공장 건설도 최근 무기한 연기했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대신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생산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지역에 투자한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연기되는 등 연쇄 타격이 벌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와 SK온, 포드가 캐나다 퀘벡주에 짓기로 한 양극재 공장 건설은 최근 중단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가 애초 내년 가동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추진하던 배터리 3공장 건설도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16일(현지 시각) 리스본 공항 인근 지상 주차장에서 전기차로 촉발된 화재가 발생해, 차량 200여 대가 파손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에서 불길이 시작돼 번졌다고 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이후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글이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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