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실세, "차기 총리선거 봤나" 질문하는 기자 때려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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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계 거물인 쁘라윗 웡수완(79) 전 부총리가 기자 폭행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1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쁘라윗 전 부총리는 지난 16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37) 프아타이당 대표가 차기 총리로 선출된 데 대한 질문을 한 여기자의 머리를 손으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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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주려는 의도 아니었다" 해명했지만 언론계 강력 반발
'친탁신' 개혁파 대 '반(反)탁신' 군부 갈등이 배경?
태국 정계 거물인 쁘라윗 웡수완(79) 전 부총리가 기자 폭행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쁘라윗 웡수완 전 태국 부총리, '탁신 딸 총리' 선출 질문에 '발끈'
2024 파리 올림픽 태국 선수단 환영 행사를 이유로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쁘라윗 전 부총리는 투표 생중계를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짜증이 난 듯한 얼굴로 타이PBS방송 기자의 머리를 두 차례 치며 "뭘 물어본 거냐"고 말했다.
"겁주려는 의도 아니었다" 해명했지만 언론계 강력 반발
그러나 태국 언론단체와 해당 기자 소속사는 쁘라윗 전 부총리가 화가 나서 기자를 위협하려는 것으로 보였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태국방송기자협회와 태국뉴스방송위원회는 쁘라윗 전 부총리의 행동이 의원 행동 강령 위반일 수 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태국언론인협회도 쁘라윗 전 부총리에게 행동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타이PBS는 "취재원으로부터 학대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저널리즘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친탁신' 개혁파 대 '반(反)탁신' 군부 갈등이 배경?
지난해 총선 이후 PPRP는 탁신 전 총리 세력 정당인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했지만, 최근 쁘라윗 전 부총리와 탁신 전 총리 간 불화설이 제기됐다.
2000년대 들어 태국 정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과 군부로 대표되는 반(反)탁신 세력이 양분해왔다.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생활을 했고,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도 군부에 의해 쫓겨났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전진당(MFP)이 돌풍을 일으키며 최다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탁신 전 총리 세력의 프아타이당은 총선 직후 전진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친군부 진영과 연대해 정권을 잡았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탁신 전 총리도 15년 만에 귀국했다. 이는 당시 탁신계와 친군부 진영 간 화해로 비춰졌지만 최근 여러 차례 불화설이 나돌았다. 쁘라윗 전 부총리의 이번 행동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은 지난 16일 태국의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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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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