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식의 e런 사람] 김수빈 캐스터, "가슴 뛰게 만들면 그게 바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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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수빈 캐스터를 KeG 2일 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만날 수 있었다. e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캐스터로 일하며 바라본 e스포츠에 대한 소외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슴을 뛰게 만들면 스포츠다"라는 말로 e스포츠의 스포츠화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
김수빈 캐스터는 지난해 연말 열린 KeG 전국 결선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KeG에 참여했다.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FC 온라인'이라는 국내에서 인기 1, 2위를 다투는 두 게임의 중계를 동시에 맡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라며 "앞에 대통령배라는 이름도 붙고, 16번째로 열리는 대회의 개회식과 폐회식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KeG 참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최근 e스포츠 캐스터로 존재감을 보이는 김수빈 캐스터는 앞서 언급했듯 원래 기성 스포츠 캐스터로 출발했다. e스포츠 중계를 처음 하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그는 우연히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중계는 '오버워치' 리그였다. 당시 이인환 캐스터가 저에게 제안해서 중계에 처음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수빈 캐스터는 eK리그 챔피언십과 LCK 아카데미 시리즈 등의 중계도 맡으며 활발히 활동했다. 김수빈 캐스터는 "'FC 온라인'의 경우 실제 축구의 느낌을 위해 스포츠 중계를 해본 캐스터를 쓰고 싶다고 저에게 연락이 왔다"며 "'LoL'은 제가 유튜브 채널 등에서 게임을 하고 직관 가는 모습도 나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섭외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축구 유튜브 채널인 '이스타TV' 등에서 쌓은 라이브 경험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김수빈 캐스터의 설명이다. 그는 "'이스타 TV' 출연자들은 약간 동네 형의 개념이다"라며 "저도 e스포츠 중계를 할 때 동네 게임 좋아하는 형과 대화하는 듯한 중계 스타일로 가려고 했다. 도움이 많이 된 게 사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수빈 캐스터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종목인 'LoL'의 경우 LCK 아카데미 시리즈 등 유망주의 경기를 주로 중계 중이다. 중계를 하며 유망주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그는 "축구 중계할 때도 연령별 대표팀 등에서 뛰는 어린 선수가 잘하고, 그 선수가 성장하는 걸 보면 마치 제가 스카우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e스포츠도 똑같은 것 같다"며 "3군 경기에서 뛰다가 2군 찍고, 1군도 가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스포츠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수빈 캐스터. 그는 e스포츠 캐스터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목표는 아직 없다. 스포츠 캐스터를 할 때도 제가 중계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 중계를 전담하게 됐던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수빈 캐스터는 "e스포츠는 스포츠 중계한 거에 비해 짧게 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맡고 있는 리그 중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그러다 누군가가 저를 잘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섭외도 들어올 거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빈 캐스터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e스포츠의 스포츠화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스타크래프트' 세대인데, 20년 전부터 늘 e스포츠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사람 가슴을 뛰게 만들면 그게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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