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명씩 사망하는데…미국은 “휴전 낙관” 하마스는 “꿈 깨라”
英·佛 “전면전 위험고조” 경고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에 있는 건물을 공격해 10여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 뉴스 통신사 NNA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습도 이어 나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 중부 공습에 18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군을 향해 로켓이 발사된 지역의 전투 목표물을 타격한 것이라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AFP통신에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를 강요하고, 학살을 저지르며 압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주민들의 피해는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이 4만 명을 넘어섰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 15일 발표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은 이스라엘군이 전쟁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지난 10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매일 평균 13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가자지구에서는 25년 만에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협상 상황을 바라보는 당사국의 시선은 엇갈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은 협상 상황을 긍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까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휴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에서 “(협상) 팀은 최근 미국의 제안을 기반으로 한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총리에게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재자들의 하마스에 대한 강한 압박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반대를 제거해 잠재적으로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의 상대방인 하마스는 미국의 휴전 협상 진전 기대감을 “환상”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향후 협상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BBC에 “중재국에서 받은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고 진전이 없었다”며 “중재국이 환상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협상팀을 이끈 하니야가 암살당하면서 하마스는 16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휴전 협상에서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언급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집트·가자지구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군 통제권 문제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규모, 이스라엘 인질과 교환될 팔레스타인 수감자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1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이스라엘로 향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나 이스라엘 내각에 휴전안 수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시간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 보복 계획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에서 열릴 협상의 결과가 중동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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