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로 떠나는 2030 잡아라… 카드사, ‘영’해진 혜택으로 구애 [마이머니]

이도형 2024. 8. 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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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카드… 앞다퉈 맞춤 상품
2023년 간편결제 이용률 실물카드 앞질러
BC·롯데 등 초년생 겨냥 실적 조건 없애
하나카드, 토스와 손잡고 시너지 노려
우리카드, 환율 우대로 해외여행객 공략
삼성카드도 국외서 이용 때 혜택 ‘쏠쏠’
KB국민·현대는 배달 등 실생활 특화

‘○○페이’와 같은 간편결제가 국내 지급결제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경쟁업체인 카드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지급결제 가운데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비중은 50.5%로 실물카드(49.5%)를 넘었다. 또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나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이용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금융 플랫폼 기획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온라인 결제 수단 이용률에서 20대는 59.5%, 30대는 65.1%가 각각 핀테크·빅테크 페이로 결제한다고 밝혀 신용카드(20대 53.3%·30대 60.9%)를 앞섰다.
20∼30대의 카드 사용률 하락이 주력 소비층이 되는 40∼50대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카드사들의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각 카드사가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카드사는 타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부터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을 겨냥한 특화 상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전월 실적 상관없이 혜택 제공

하나카드가 내놓은 ‘토스뱅크 신용카드 와이드(Wide)’는 토스뱅크의 첫 상업자표시전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PLCC)로 하나카드와 토스뱅크 간 제휴 협약을 통해 탄생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 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상시 2%의 청구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어도 기본 1%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제휴카드와는 달리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부터 발급, 배송 진행 상황, 이용 및 할인 혜택 내역, 결제예정 금액 및 청구서 조회 등이 이뤄진다. 최근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토스뱅크와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를 노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회에 갓 발을 디딘 젊은 직장인을 위한 상품도 있다. NH농협카드가 내놓은 ‘지금 더 페이(zgm.the pay)’ 카드는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1%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전월 실적 기준 및 월 할인 한도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전월 실적을 채우는 데 부담스러울 수 있는 20대 및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NH농협카드 측 설명이다.

아울러 NH페이를 이용할 시 온라인 결제에서 1.7% 청구할인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타 페이로 결제할 땐 1.2% 할인이 적용된다.
BC카드의 ‘고트’(GOAT) 카드 역시 전월 실적 관계없이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선 100만원 이하 사용금액의 1.5%, 100만원 초과엔 1%를 각각 BC카드의 간편결제 앱인 페이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북머니’로 적립해준다. 해외 가맹점에선 100만원 이하 3%, 100만원 초과 2%가 각각 적용된다. 아울러 연간 카드 사용액 3000만원 이상 시 적립된 페이북머니의 10%를 추가로 쌓아준다. 국세나 지방세 납부, 아파트 관리비 결제 등도 카드 사용액에 포함된다. 이달 말까지 페이북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를 경유하면 최대 11.6%의 페이북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LOCA LIKIT) 1.2’ 역시 지난달 실적과 관계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2%의 할인을 제공한다. 온라인 결제 시에는 1.5%로 할인 혜택이 커진다. 롯데카드 측은 ‘무조건 할인’ 카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할인율을 제공한다고 자평했다.

◆2030 소비 패턴 특화 카드

해외여행 등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을 적극 공략한 상품도 있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전 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결제, 국제 브랜드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관련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30개 통화를 대상으로 100%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고, 재환전 시 50% 수수료 우대도 주어진다.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업종과 이동통신, 대중교통, 카페, 배달 플랫폼 등에서 5% 캐시백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아가 우리카드 고객은 이달 말까지 노랑풍선과 마이리얼트립에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각각 2%, 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나 온라인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마이리얼트립, 와이페이모어, 트립닷컴, 인터파크투어에서 해외 항공권을 사면 최대 15% 즉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우리원(WON)카드 앱에서 이벤트 응모 후 KTX 및 SRT 열차를 예매하면 5만원 이상 결제 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아이디 글로벌(iD GLOBAL)’ 카드는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및 해외 사용금액 할인,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등 다양한 해외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결제금액에 부과되는 브랜드사 수수료 1%와 해외이용 수수료 0.2% 전액을, 전월 이용실적 기준 및 한도 없이 면제해준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온·오프라인으로 결제한 금액의 2%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이 삼성페이로 해외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5%를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혜택을 월 1회씩, 통합 연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여행(항공·여행·면세점)이나 쇼핑(온라인쇼핑몰·리셀쇼핑·백화점·홈쇼핑), 온라인 간편결제, 그 외 일상영역(편의점·커피 전문점·주유)에서 전월 실적 기준 및 한도 없이 1%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마이(My) 위시’ 카드는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KB페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의 10% △음식점·편의점 업종 이용액의 10% △이동통신요금 자동납부 금액의 1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정기 결제 시 30% 할인이 혜택별 월 최대 5000원 한도로 제공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추가로 먹는데 진심(배달·커피 5% 할인), 노는데 진심(택시·커피 5%, 영화관 30% 할인), 관리에 진심(미용실, 스포츠, 온라인 서점, 올리브영 등 5% 할인) 중 1개를 택해 월 최대 1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카드 회원의 생일이 속한 월에 ‘더욱 진심 서비스’ 할인 한도를 2배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월 실적의 일부 부족으로 할인 혜택을 못 받을 때 연 2회에 한해 고객 신청으로 이를 채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배민현대카드Ⅱ’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배민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배민 앱 결제 시 매월 최대 10%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배민 곱빼기카드’는 결제금액의 10%(기본 5%+추가 프로모션 5%)를, ‘배민 한그릇카드’는 5%(기본 3%+추가 프로모션 2%)를 각각 쌓을 수 있다.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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