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시원해지는 '보령 냉풍욕장'...피서객 발길 이어져

김기수 2024. 8. 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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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더울수록 더 시원해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보령에 있는 냉풍욕장인데요.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내부 온도가 13도를 유지하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동굴 한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한여름인데도 몸이 움츠러듭니다.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면서 긴 소매 옷을 입고 담요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부는 강한 바람에 파고드는 냉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충남 보령에 있는 폐광을 활용한 냉풍욕장에 피서객들이 몰린 것입니다.

폐광 안쪽 수백m 아래 갱도에서 자연 바람이 올라오는 것인데, 천연 에어컨이 따로 없습니다.

내부 온도는 섭씨 13도로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제격입니다.

무더위 속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시원한 바람에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김범준, 김시연, 김태훈 / 방문객 : 너무 시원하고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와서 보니까 그늘지고 시원하고 그래서 아주 좋아요. 보통 한번 간 곳 다시 잘 안 오는데 너무 시원하다고….]

찬 공기가 더운 공기와 자리를 바꾸는 대류현상이 일어나면서 초속 6m의 냉풍이 부는 것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과 8월.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구조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안쪽에 있다가 이렇게 바깥으로 나오면 온도 차로 안경에 짙은 김이 서릴 정도입니다.

냉풍욕장 밖에 있는 족욕장에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지하에서 올라온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서 무더위를 날려버립니다.

아이들도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봅니다.

[조화영, 심문순 / 방문객 : 한여름에 설마 이렇게까지 시원할 줄은 몰랐는데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발이 아플 정도로 차가워서 아주 좋습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풍욕장엔 올해 여름 8만 5천여 명이 방문하면서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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