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도 아쉬움이 크셨죠” 8월 4할타자 구자욱이 번트를 대다니…1900일 만에 기록 작성 기여, 삼성 승리만 생각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8. 1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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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너무 좋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가지기 전까지 8월 타율 0.408에 20안타 2홈런 9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18일 경기에도 3번타자 겸 좌익수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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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너무 좋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가지기 전까지 8월 타율 0.408에 20안타 2홈런 9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8월 무안타 경기는 딱 두 번.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18일 경기에도 3번타자 겸 좌익수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댔다. 22홈런을 때린 8월 4할타자의 희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덕분에 삼성은 선취점을 가져왔다.

삼성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2회에는 2루타를 시도하던 김휘집을 태그아웃하는데 일조했으며, 9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2019년 6월 4일~6일 대구 시리즈 이후 1900일 만에 NC전 스윕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이겨서 너무 좋다. 오늘 꼭 스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백)정현이 형이 잘 던졌고, (강)민호 형도 희생을 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1회 번트를 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번트 사인을 내기가 쉽지 않으실 것이다”라며 “오늘은 선취점이 굉장히 중요했다. 한 점이라도 먼저 내는 게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거라 봤다. 안타 칠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 선취점을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번트를 댔다. 감독님도 되게 아쉬우셨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재학이 형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내가 희생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9회 적시타가 이날 승리에 큰 힘이 됐다. NC가 9회말에 2점을 가져왔기에 만약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더라면, 이날 승부는 연장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조언을 해줬다. 변화구가 좋은 투수라 타석 위치를 좀 앞으로 옮겨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 전상엽 전력 분석원이 상대의 노림수를 알려줬다. 덕분에 칠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근 10경기 7승 3패, 이번주 5승 1패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은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만 바라보고 있다. 순위는 다 끝나야 알 수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민호 형, (박)병호 형, (류)지혁이, (김)헌곤이 형이 정말 잘 잡아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조금 더 힘을 내 분위기를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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