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또 다시 우승' KCC, 비 시즌 넘어서야 할 과제는 무엇?
부산 KCC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머물렀던 KCC는 6라운드부터 팬들이 바랬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PO로 접어들어 시즌 전 애칭이었던 ‘슈퍼 팀’ 면모를 살려내며 최정상 정복에 성공한 것. 라건아의 거짓말 같은 부활에 더해진 국내 선수들 투지와 조직력으로 시즌 마무리의 주인공으로 우뚝설 수 있었다.
이후 바쁜 우승 일정과 아시아 챔스리그 참가 등으로 바쁜 비 시즌을 보냈던 KCC는 8월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 등으로 짧은 체력 증대와 몸 만들기 시간을 지나친 후 지난 주부터 빠르게 연습 게임을 소화, 다가오는 시즌을 위한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17일(토요일) 오후, KCC는 지난 주 게임을 가졌던 필리핀 LST를 다시 불러 세 번째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이승현과 최준용, 허웅이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고, 송동훈과 이주영 그리고 김동현이 인상적인 과정을 남겼다. 결과는 89-70 낙승이었다.
핵심 옵션 3명이 번갈아 활약했고, KCC가 키워야 할 세 선수도 각각 제 몫 이상을 해낸 경기였다.
실전 연습을 통해 본 KCC의 비 시즌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선결 과제는 주력 선수들 컨디션 회복과 부상 방지로 보인다. 또, 가드 진 백업을 발굴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먼저 작년 우승에 기여했던 인물 중 송교창과 정창영이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또, 전창진 감독이 핵심 백업으로 지목한 전준범도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세 선수는 나란히 2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보았다.
송교창은 손가락 수술로 인해, 정창영은 무릎 상태 관리로 인한 결장이었다. 전준범은 감기로 인한 이탈이었다. 송교창 결장은 시즌이 시작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적어도 11월까지는 수술로 인한 재활 기간으로 잡아야 한다. 이제 막 수술을 했다. 뛰는 운동만 가능할 뿐이다. 12월 초로 복귀 시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준용과 함께 KBL 리거 중 가장 강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정창영은 관리 차원이다. 정규리그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맞춰가고 있다. 전준범은 오래 걸리지 않을 듯 하다. 어쨌든 세 명은 현재 선수단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신진급 선수가 대거 투입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도 국내 라인업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이날 활약한 세 미래의 성장세가 크지 않기 때문. 전 감독은 “세 선수(송동훈, 김동현, 이주영)이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치들이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빨리 각자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두 가드다. 이호현과 에피스톨라 두 선수로 EASL 일정까지 포함되어 있는 전체 일정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한 선수라도 1군 전력이 되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현재라는 설명을 전해 주었다. 변칙 라인업 가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건강해야 하는 전제가 존재하는 셈이다. 부상 방지가 우선시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우승 후 바쁜 일정으로 인해 운동량이 충분치 못하게 된 점도 건강함이 중요시 되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는 한 자리가 정해졌다. ‘타일러야 하는’ 타일러 데비이스다. 2020-21시즌을 KCC와 함께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데이비스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이유로 시즌 후반 팀을 이탈했고, 이후 다시 KCC 러브콜에 응했던 데이비스는 시즌 직전 한국행을 거부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여곡절 끝에 다시 KCC에 합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엔 틀림없다는 전언이다.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현재도 성실히 치르고 있으며, 결혼 등으로 인해 매우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당시처럼 NBA 꿈을 꾸었던 ‘드리머’가 아니라는 소문이다.
건강한 데이비스는 현재 KCC 전력에 천군만마는 분명해 보인다. 당시 존재감은 매우 강렬했다. 합류만 하면 된다. 2옵션이다. 1옵션 합류로 유력 시 되었던 그렉 먼로는 현지에서 살펴본 결과 몸 상태가 거의 최악이었다고 한다. 새롭게 물색 중이다. 먼로를 알아보았던 KCC가 그보다 급이 낮은 선수를 데려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역대급 외국인 듀오가 결성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그대로인 국내 선수 라인업의 건강함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는 현재와 2024-25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SK가 주전급 선수 줄 부상으로 겪어야 했던 지난 시즌 아픔을 경험하지 말아야 한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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