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늘봄 전면확대…우려는 여전
[KBS 대전] [앵커]
정부가 돌봄 공백을 메워 저출생 문제를 풀겠다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서 아이를 봐주는 '늘봄학교' 사업을 시범 운영해왔습니다.
2학기부터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되는데, 현장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유를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과 돌봄을 통합 제공하겠단 취지의 '늘봄학교'.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수업료를 내던 방과후 프로그램도 하루에 2시간까지 무료로 강습받을 수 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지난 1월 :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교육도 경감될 뿐만 아니고 저출생 반등도 충분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난 학기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대전 45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됐는데, 2학기부터는 대전 157개교를 포함해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김옥세/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장 : "학부모들은 92.8% 만족할 정도로 굉장히 이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교육과 보육, 모두 부실해 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늘봄 전용교실 부족으로 일반 교실과 혼용해 사용하면서 교사들의 연구 공간이 줄어들고, 저녁까지 학교에 남는 경우도 드물어 행정 낭비가 심하다는 겁니다.
실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대전에서 밤 8시까지 학교에 남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7시까지 참여한 경우도 0.3%에 불과했습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도 여전합니다.
학교별로 한 명씩 늘봄 행정업무를 담당할 실무원을 선발했지만 역량 부족이 문제입니다.
[이윤경/대전교사노조위원장 :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도 모르시는 경우도 있고, 내가 행정 업무를 경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력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업무가 가중됐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늘봄사업 대상이 추가 확대되는 내년 이후에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남은 과제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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