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즈에 2사 후 적시타에, KIA는 KIA다··· LG 3연전 스윕으로 12승 3패 절대 우세
스퀴즈 번트로 선제점, 연속 장타로 추가점, 2사 후 출루와 도루에 이은 적시타로 쐐기점. 강팀을 만나면 더 강해지는 KIA가 리그 선두다운 타선 집중력으로 또 다시 LG를 꺾었다. 시즌 12승 3패로 상대전적 압도적 우위를 이어나갔다.
KIA는 18일 잠실에서 LG를 4-0으로 완파했다. 16, 17일 승리에 이어 잠실 3연전을 모두 따내며 4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과 5.5 경기 차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에 막혀 첫 2이닝을 득점 없이 마쳤던 KIA는 3회초 최원준의 스퀴즈 번트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창진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직전 타석 2루타를 쳤던 최원준이 초구부터 망설이지 않고 3루쪽 번트를 댔다. 3루 주자 이창진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4회에는 장타로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이우성이 거의 같은 코스로 2루타를 때리며 2점째를 냈다. 김선빈이 보내기 번트를 잘 댔고, 2사 3루 기회에서 김태군이 3루 베이스를 맞고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어느새 3-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6회초 KIA가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삼진, 소크라테스가 2루 땅볼을 치며 주자 없이 2아웃이 됐지만, KIA 타선의 집중력은 2사 후 더 빛이 났다. 이우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까지 성공했고,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적시타를 때려냈다. 앞서 4회 김태군에 이어 또 다시 2사 후 적시타가 나온 것. LG 선발 엔스는 경기 초반 최고 구속 154㎞ 빠른공을 던지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KIA 타선 응집력에 결국 무너지며 시즌 6패(9승)째를 떠 안았다. 엔스는 지난달 17일 SSG전 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승을 거두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제임스 네일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2회말 1사 1·3루에서 박동원을 병살로 잡아낸 것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도 없이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1승(5패)으로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고, 평균자책은 2.62까지 내렸다.
7회말 LG 공격 1사에서 갑작스런 폭우로 5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며 변수가 발생해지만, KIA는 흔들리지 않았다. 곽도규가 한 타자만 잡고 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체됐지만, 경기 재개 후 전상현-장현식-정해영이 2.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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