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LG와 3연전 싹쓸이 파죽지세 '선두 굳히기' 시동 걸었다!... '네일 무실점 완벽투→4-0 완승' [잠실 현장리뷰]
KIA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68승 46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날 삼성도 승리하면서 2위 삼성과 승차는 5.5경기를 유지했다. 최근 4연승 성공. 반면 LG는 60승 52패 2무를 기록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3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올 시즌 KIA의 LG전 상대 전적은 12승 3패가 됐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지난 16일 최원영, 17일 송찬의를 각각 선발 라인업에 깜짝 기용한 것과 비교해 최정예 라인업을 꾸린 거라 볼 수 있었다.
LG 선발은 디트릭 엔스였다. 엔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14를 마크했다. 총 13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31피안타(12피홈런) 42볼넷 128탈삼진 66실점(61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0, 피안타율 0.257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KIA 상대로는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내고 있었는데, 이날 첫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이에 맞서 KIA는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이우성(1루수), 김선빈(2루수), 한준수(지명타자), 김태군(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나성범의 선발 제외가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나성범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야기를 해 일단 뺐다. 경기 후반에는 대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을 봐야 한다. 또 한 번 쉬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쉼 없이 계속 경기에서 뛰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KIA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LG전에서만 패배 없이 3승을 따낸 네일이다.
그런 KIA가 3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LG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후속 이창진이 3루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박찬호의 우전 안타가 터졌고, 이 사이 이창진은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후속 최원준이 기습적인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시도, 3루 주자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인 채 본인은 아웃됐다. 김도영이 3루 땅볼에 그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KIA는 4회 또 두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시키며 3루 쪽에 운집한 KIA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우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3루 주자 소크라태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쏙해서 김선빈의 희생 번트로 2루 주자 이성이 3루로 갔고, 한준수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김태군이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3-0까지 벌어졌다.
5회 KIA는 선두타자 이창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찬호가 삼진을 당한 뒤 이창진마저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후속 최원준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이렇게 KIA가 차곡차곡 점수를 뽑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네일이 호투를 펼쳤다. 네일은 1회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2회엔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때 중견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 3루가 됐다. 그러나 박동원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불을 껐다. 3회는 공 5개로 삼자 범퇴. 4회엔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문보경을 삼진, 오지환을 1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5회 역시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린 네일.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1사 후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으나, 신민재를 삼진, 오스틴을 1루수 뜬공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KIA는 7회 네일 대신 좌완 곽도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삼진 처리했으나,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곽도규. 이때 잠실구장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오후 8시 15분을 기해 우천 중단된 경기는 9시 8분에 재개됐다. KIA 마운드에는 전상현이 올라왔다.
8회초 LG는 함덕주 대신 김유영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한준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때 1루 주자인 소크라테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으나, LG의 중계 플레이에 걸리며 홈에서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8회말 KIA는 장현식을 투입했다. 또 김선빈과 이우성을 빼는 대신 홍종표와 변우혁을 교체로 넣었다. 장현식은 공 8개로 LG 타순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마지막 KIA의 9회초 공격. LG의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태군이 좌전 안타를 쳐냈다. 하지만 대타 나성범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뒤 박찬호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말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KIA는 '클로저' 정해영을 넣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LG는 점수를 뽑지 못했고, 결국 KIA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4연승을 내달렸다.
KIA 선발 네일은 6이닝(총 91구)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11승을 달성했다. 네일은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곽도규(⅓이닝), 전상현(⅔이닝), 장현식(1이닝), 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이창진이 3타수 3안타 1득점, 최원준과 소크라테스, 이우성, 김태군이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LG는 선발 엔스가 6이닝(총 90구) 9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하며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6번째 패배. 이어 함덕주, 김유영, 이지강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은 산발 4안타에 그쳤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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