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굴욕의 홈 전패… 더위 먹은 SSG, 이러면서 팬들한테 찾아 달라고 하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 한화와 13번의 맞대결에서 4승9패에 그쳤다. 이미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루징 시즌을 확정했다. 승률도 승률이지만, 더 처참한 것은 홈에서 모두 졌다는 것이다. SSG는 올 시즌 한화와 치른 홈 8경기에서 모두 졌다.
3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열린 홈 3연전에서 0-6, 1-3, 6-10으로 각각 지면서 불안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어 5월 24일 경기에서 5-7로 졌고, 25일에도 2-4로 지면서 올 시즌 인천 5연패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그래도 곧잘 이기는 편이었는데 인천에서는 유독 힘을 못 썼다.
이번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8월 16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역투에 막혀 1-2로 졌다. 타선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한화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SSG는 1회부터 9회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만원 관중이 함께한 17일 경기에서도 5-8로 역전패했다. 1회 먼저 1점을 내준 SSG는 1회 반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리드를 3회까지 이어졌으나 4회 이후 김광현의 부진과 수비 실책이 연이어 겹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경기 마지막까지 뒤집지 못했다. 이날 SSG의 리드는 딱 3이닝이었다.
18일 경기를 앞둔 이숭용 SSG 감독도 이 전적에 대해 다소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홈에서 전력을 다 하고 싶은데 로테이션이나 이런 게 뜻대로 안 된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내면서 “연패를 끊어야 하고, 홈에서 우리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그런 면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특정 팀에 홈 9연패를 당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 면도 있었다. 그것도 올 시즌 전체 승률에서는 SSG보다 밑에 있는 한화였다. 못 넘을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SSG의 경기력은 18일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16일이나 17일보다 더 답답한 양상이 있었다. 타선은 상대 선발 류현진과 한화 불펜에 꽁꽁 묶였다. 한화는 이날 마무리 주현상과 핵심 불펜인 한승혁이 연투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SSG 타선을 제어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선발 오원석은 결정적이 순간 홈런을 얻어맞고 경기를 그르쳤다.
1회 시작부터 박지환의 병살타가 나오며 불안하게 시작한 SSG는 3회 페라자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뺏겼다. 다만 그때까지는 1점 열세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4회 2사 후가 문제였다. 오원석이 흔들렸고, 벤치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순식간에 5점을 뺏겼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그 다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상황이었다. 무실점으로 4회를 마친다면 오히려 기세는 SSG 쪽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원석이 최재훈과 승부에서 좌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한화와 3루 관중석의 기가 살았다. 여기서 끊지도 못했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고,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장진혁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SSG의 승리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3점 홈런이었다.
2사 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연속 출루라는 점에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 그리고 배터리 사인 등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였다.
SSG는 이후 따라가지도 못했다. 기회도 잘 못 만들었고, 그나마 만든 기회도 허무하게 날렸다. 한화에 기 한 번 펴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1루 측 관중석은 풀이 죽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 관중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흥행 신바람을 타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관중이 35% 정도 늘었다. SS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이다. 하지만 SSG만 7% 성장에 그쳤다. 물론 지난해 100만 관중 달성의 기저 효과가 있고, 여기에 올해 홈 대진이 흥행에 있어서는 작년에 비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이게 주요한 이유인 것은 맞는다. 하지만 올해 홈 승률이 5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그 핑계만 대고 있을 것이냐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무기력한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홈팬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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