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이 ‘낚싯줄 절단’ 굽은 등 폈다
아직 낚싯바늘 등 남은 상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몸에 얽혀 있던 낚싯줄이 드디어 절단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로 구성된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은 지난 16일 장대칼을 이용해 종달이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팽팽하게 연결돼 있던 낚싯줄을 절단했다고 18일 밝혔다.
몸을 옭아맨 낚싯줄로 등을 구부린 채 생활해야 했던 종달이는 줄이 끊어지자 드디어 몸을 펴고 어미 곁에서 자유롭게 유영했다.
구조단은 “몸통 낚싯줄을 끊은 이후 유영 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종달이는 엄마 돌고래 등 무리와 한층 빠르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 앞바다에서 무리와 함께 지내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인 종달이가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 초다. 긴급히 구조단을 결성하고 지난 1월29일 꼬리지느러미에 늘어져 있던 낚싯줄 등을 제거하는 1차 조치를 했다. 구조단은 이후 몸통에 감긴 낚싯줄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포획을 통한 구조를 시도했으나 선박과 드론 등에 강한 회피 반응을 보이면서 성공하지 못했다.
구조단은 모니터링 중 지난 15일 낚싯줄이 더욱 몸을 옭아매어 수면에 떠 있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며 종달이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을 확인했다. 등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계속 몰려올 태풍 등에 종달이가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구조단은 구조치료기관과 함께 포획 대신 몸을 곧게 펴지 못하도록 몸통을 얽고 있는 낚싯줄을 절단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15~16일 긴급 대응에 나섰고 결국 줄을 끊어냈다. 종달이가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된 지 10개월 만이다. 다만 현재 종달이 부리와 꼬리 부분에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남아 있는 상태다.
구조단은 “종달이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구조·치료기관 등과 협의해 사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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