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고 오르는 데도 뭉칫돈 계속”...중동 불안에 이것 몸값 쭉쭉
파월 잭슨홀 미팅도 관심 쏠려
中 큰손들, 경기침체에 金매입
인도 금 수입 관세 인하도 한몫
“금값 2700弗까지 오를수도”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2% 오른 트로이온스당 2537.8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같은날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한 2508.01달러에 거래됐다.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특히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복수전과 연계되면서 중동 정세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졌다.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며 금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시대로 인해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동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등 불안 요소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이 금값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거래자 타이 웡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2주간 극심한 변동이 있던 거래가 끝난 후 금값이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마침내 강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관심은 일주일 뒤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쏠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하 형태에 대한 전망이 더 세밀하게 나올 예정이다. 마트 멜릭 TD증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금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며 “금값이 27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곧 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파월 의장이 0.5%포인트 인하 여지를 없애진 않겠지만 딱히 특정한 의향을 드러내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년여 만에 가장 낮았지만, 주택 관련 비용은 예상과 달리 내려가지 않고 있고, 수입 물가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주택 착공 및 허가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택 경기는 악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지표가 혼재돼 연준이 공격적으로 통화 정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인도인들의 금 소비 급증도 한몫했다. 지난달 발표된 인도 정부의 새 예산안에 금 수입 관세 인하가 포함됐다.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금 수입 관세율을 종전의 15%에서 6%로 인하했다. 특히 여름철은 인도의 결혼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결혼 행사에는 금이 필수적이다. 예산안이 발표된 이후 보석상에는 금을 사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이코노믹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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