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엄상백 QS+김민혁 끝내기 솔로홈런 폭발…'두산 슈퍼루키' 무너뜨린 KT 2연패 탈출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4. 8. 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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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김민혁이 8회말 무사 2루에서 5개의 연속 파울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을 무너뜨렸다. 김민혁이 연패 탈출을 이끄는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5-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 선발 투수 최승용.

KT : 김민혁(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천성호(좌익수)-김상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엄상백.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1회말 2사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황준석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KT의 경기. KT 로하스가 4회말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출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지난 이틀 동안의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두산이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8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선보이며 KT 타선을 꽁꽁 묶어냈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토종에이스' 곽빈이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한데 이어 이병헌(⅓이닝)과 김택연(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KT 타선을 요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스윕의 갈림길에 놓인 양 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선취점을 손에 넣은 것은 KT였다. KT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장성우가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김상수가 우익수 땅볼로 출루, 김민혁의 안타로 다시 한번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번에는 2번 타순으로 이동한 로하스가 '해결사'의 역할을 해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1~3회까지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힘도 쓰지 못하던 두산 타선이 힘을 낸 것은 4회였다. 4회초 선두타자 조수행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마련된 1사 2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른 양석환이 엄상백의 초구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28호 홈런. 이 홈런으로 양석환은 지난 2021시즌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룸과 동시에 개인 통산 150홈런을 달성했다.

두산의 추격에 KT는 다시 간격을 벌렸다. KT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로하스가 두산의 '필승조' 최지강을 상대로 2구째 134km 몸쪽 코스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28호 홈런. 그러자 두산은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엄상백의 초구 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다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히며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갔다.

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김민혁이 8회말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KT 선발 엄상백은 FA(자유계약선수) 이날 시즌 최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엄상백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묶은 뒤 조수행을 135km 슬라이더, 제러드 영을 145km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양석환을 142km 직구, 김재환을 144km 직구, 강승호에게 145km 직구를 던져 'KKK' 이닝을 선보이더니, 3회에는 김기연을 143km 직구로 돌려세우며 무려 6타자 연속 삼진쇼를 선보였다.

엄상백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4회 투런홈런을 허용했으나, 5회 다시 한번 무실점 이닝을 선보였다. 그리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엄상백은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제러드를 130km 슬라이더, 양석환을 129km 체인지업, 강승호를 145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10탈삼진 경기를 완성했다. 이는 엄상백의 올 시즌 최다 탈삼진이었다.

KT는 엄상백이 내려간 뒤 본격 필승조를 가동했는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두산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러드가 KT의 필승조 김민수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이후 양석환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는데, 2사 2루에서 조기에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김재환에게 동적 적시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4-4로 원점이 됐다. 그리고 KT가 8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두산 '슈퍼루키' 김택연에게 꽁꽁 묶이면서, 승부의 행방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였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이 김택연을 상대로 5구째 148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길고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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