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날마다 신기록…기상청, 첫 ‘폭염백서’ 만든다
서울과 부산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장 기간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28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더위의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아 ‘한 달 연속’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작성해 내놓기로 했다.
18일 기상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고온다습한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는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지난 17일 밤에서 18일 새벽 사이 서울에서는 28일째, 부산에서는 24일째 열대야가 나타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들어 서울 열대야일은 현재까지 총 31일로 18일 밤이 지나면 2위(2016년 32일)를 따라잡고 다음주 내 1위(1994년 36일)도 제칠 가능성이 있다. 부산 총 열대야일은 현재까지 27일로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19일 오후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곳곳에 비가 오면서 낮 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수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다만 열대야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가 지속해서 내리기보다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해가 날 때도 있어 강수 진행 중에도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은 연내 발간을 목표로 폭염백서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장마나 태풍,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 등에 대해 백서를 낸 적은 있지만 폭염백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한국에서 나타난 폭염 기록과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폭염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폭염백서에 담길 예정이다.
폭염 권위자인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이 백서의 주저자를 맡았다. UNIST 폭염연구센터는 기상청이 지원하는 특이기상 연구센터 중 하나로, 폭염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예보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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