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폭주 제어가 野 역할… 중도층 합리적 판단할 것” [이재명 당 대표 연임]

김현우 2024. 8. 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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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일문일답
“영수회담서 국민 관심사안 논의해야
민주 당원중심 전환… 역량 중심 인사
‘초부자 감세’ 해당 상속세 인하 반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는 필요”
연임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2기 이재명 지도부’와 관련, 강성 지도부로 꾸려져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도층은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계층”이라며 “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정권이 폭주를 계속하는데, 이를 제어하고 견제하는 건 야당의 본질적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의제를 제안할 필요도 없고 제한 없이 현재 국민들이 관심 가질 사안, 국정 주요 사안들을 다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요구한 교섭단체 완화를 두고서는 “기본적으로 교섭단체 완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이재명 2기 지도부’도 중도층으로 확장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중도층은 중간쯤 계시는 분들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들이다. 중도층도 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하는 것에 다른 의견 가질 것 같진 않다. 정권의 부당한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하는 건 야당의 본질적 역할이다. 최근 광복절 전후 발생한 사태라든지, 인사를 보면 우리 국민은 민주당에 강력한 견제와 감시 역할 요구하실 거로 생각한다.”
당원들에 인사하는 ‘이재명 2기’ 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전현희 최고위원, 이 대표, 김민석·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 남제현 선임기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도 요구할 건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행정 수반이다. 국회가 입법부 역할을 하는 데 여당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권 행사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다. 영수회담 의제는 제한 없이 현재 국민이 관심 가질 사안, 국정에 중요한 사안들 다 논의할 수 있다. 용산에서 의제를 제안한다면 그 의제만이라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위기국면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수회담을 통한 의견 조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세대별 보험료 차등 방식 연금개혁안을 낸다는데.

“모든 국민이 만족할 연금개혁은 불가능하다. 제안된 안을 갖고 국민 여론도 수렴하고 전문적 검토도 거쳐서 천천히 판단하겠다. 근데 연금 개혁할 의지가 있는지가 좀 걱정된다.”

―임명직 당직 인선은 어떻게.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확고히 전환되고 있다. 계파라는 것은 이제 의미를 갖기 어렵게 됐다. 안배 측면도 백안시할 수는 없겠지만 역량 중심 인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종부세·금투세는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는가.

“정책 현안에 대한 당내 이견은 건강한 정당이란 증거다. 그동안 이야기해왔으니 새로운 말씀을 드리자면 상속세 인하는 반대한다. 이는 ‘초부자 감세’에 해당한다. 또 세금이 중산층을 어렵게 해선 안 된다. 배우자 공제 등 일괄공제를 조정하는 방안이 있다. 수도권이나 대도시 집값 고려할 때 상속세 때문에 쫓겨나는 상황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당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당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발전 투자를 강조했는데 당내 기구를 만드나.

“우리 사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획위원회를 실효적으로 꾸려 당 정책이나 국정비판 감시활동에 활용해볼 생각은 있다. 최고위원들과도 기본적 상의한 뒤 빠른 시간 내 발표하겠다.”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서는 현역 의원 불만이 생길 수 있는데.

“정치기회균등 측면에서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정도 공정한 환경에서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경쟁할 필요가 있다. 마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약속했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어떻게든 관철해서 지역주의 극복의 단초를 열고 싶다. 그 외 이미 공언한, 합의된 정치 개혁 과제는 일부라도 지금이라도 시행하자는 게 제 입장이다.”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관한 생각은.

“1987년 체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 그런데 지금 전면에 내세운다고 한들 현실적인 합의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괜히 정쟁 소지만 될 것 같아서 단계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선거가 있을 때마다 5·18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등 합의되는 것을 하나씩 하는 방안이다. 권력구조는 이해관계 첨예한 만큼,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조국혁신당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요청했는데.

“교섭단체 완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한다. 정치라는 게 현실이라서 제 개인 뜻대로만 움직이는 건 아닌데 노력해보겠다.”

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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