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 굳힌 이재명 “尹, 국정소통 영수회담하자”

김승환 2024. 8. 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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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예상대로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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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85% 득표율 역대 최고
김대중 前 대통령 이후 첫 당대표 연임
한동훈에도 채상병 특검 등 회담 제의
李 “박정희 산업화·DJ 정보고속道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로 새 경제 시대 열 것”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5명 당선… 정봉주 깜짝 탈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예상대로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회담을 요청하며 ‘채상병 특검법’ 등을 논의하자고 했다.
다시 휘두르는 깃발 연임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85.40%)로 1위를 차지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최종 85.4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77.7%의 득표율을 넘어선,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에서도 “결국 다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간 선거 과정에서 제시해온 △지속적인 성장 △과학기술 투자 △보편적 기본사회 준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에너지고속도로’ 추진 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에너지고속도로와 관련해 “박정희의 산업화고속도로가 산업화의 기초가 된 것처럼, 김대중의 정보화고속도로가 IT(정보기술)강국의 기본이 된 것처럼 에너지고속도로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산업 경제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듬직한 국민정당으로 확실하게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대표를 향해서도 회담을 제안하며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 대표도 진상 규명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내수 대책 △지구당 부활 문제를 의제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팔이(이재명 팔이)’, ‘이재명 뒷담화’ 논란 등으로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산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새 최고위원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득표순)이 각각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연임에 성공한 만큼 2기 체제에서는 본인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이재명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과 더불어’ 있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말로만 먹고사는 문제를 얘기하지 말고 행동으로 민생을 실천해 달라”고 밝혔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민생을 위해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이며 비쟁점 민생 법안 처리,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선(先) 대표회담·후(後) 영수회담’이 맞는 순서라고 말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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