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재명의 민주당’
득표율 85.4%…김두관은 12.12%
김대중 이후 24년 만에 연임 성공
최고위원 5명도 전원 ‘친명’ 뽑혀
수락 연설서 “정치 살려 희망을”
영수회담·여야 대표회담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대표직 연임을 확정했다. 야당 지지층이 대여 투쟁의 선봉장으로 이 대표를 택해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극 체제’ 다지기에 성공한 이 신임 대표는 향후 대권가도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85.4%로 김두관(12.12%)·김지수(2.4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대표 득표율은 민주당 계열 정당의 역대 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 득표율은 이 대표 자신이 2022년 경선에서 기록한 77.77%였다.
이 대표는 앞서 전국 권역별로 총 15차례(17개 지역)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80~90%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조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확장돼왔다. ‘구대명’(90%대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발표된 1·2차 국민 여론조사, 일반 당원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에서는 80% 안팎의 대승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 연임은 24년 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를 연임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 연임 사례가 없었다.
이 대표의 대승에는 이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를 꾸려 윤석열 정부에 대응해야 한다는 야당 지지층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정국이 계속되고,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진상규명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일극 체제 비판이 제기됐으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도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 대표의 ‘집권 플랜 본부장’을 자처한 김민석 의원이 18.2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 의원 순으로 선출됐다. ‘명심팔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봉주 후보는 6위(11.70%)를 기록해 탈락했다.
박용하·이유진·박하얀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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