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포기 않은 한화, 인천 3연전 싹쓸이…5위 SSG 2.5경기 차 맹추격[스경x현장]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꼭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화가 SSG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인천 원정 8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SSG를 7-1로 꺾었다. 지난 16, 17일 인천 경기에서 2연승 하며 5위 SSG와 승차를 3.5경기까지 줄인 한화는 이날 승리로 SSG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특히 한화는 올해 인천 원정에서만 8연승을 내달렸다. SSG와 상대 전적에선 10승4패로 크게 앞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매 게임 중요하지만, 우리 팀에는 오늘 게임이 중요하다. 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3승 하는 것과 2승 1패 하는 것은 다르다”며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류)현진이가 좋은 투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연투 한 마무리 주현상과 승리조 한승혁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타선이 더 활발하게 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전개됐다. 선발 류현진이 밑바탕을 단단하게 다졌다. 6.1이닝 동안 92구를 던진 류현진은 6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9㎞ 빠른 공과 함께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4회까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6-0으로 앞선 5회말 첫 위기를 맞았다. 2사 3루에서 최지훈의 뜬공 타구가 중견수 장진혁과 유격수 이도윤 사이로 떨어지며 실점했고, 그 뒤 오태곤 안타, 추신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이어진 박지환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4개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뒤 무난하게 6회까지 통과했고, 7회말 1사 1루에서 박상원과 교체됐다. 박상원이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류현진의 승계 주자도 소멸했다.
한화 타선은 홈런 세 방으로 SSG 선발 오원석을 무너트렸다. 포문은 요나단 페라자가 열었다. 페라자는 0-0 동점이던 3회초 무사에서 SSG 좌완 선발 오원석의 시속 143㎞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50m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21호째. 다음 바통은 최재훈이 이어받았다. 최재훈은 1-0으로 리드하던 4회초 2사 2루에서 오원석의 6구째 낮은 포크볼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지난해 1홈런에 그쳤던 최재훈은 이달에만 홈런 3개를 날렸다.
오원석이 남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처리하지 못한 채 주자를 쌓은 가운데 장진혁이 이번엔 3점 홈런을 때렸다. 장진혁은 4회초 2사 1·2루에서 오원석의 시속 140㎞ 초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맞고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장진혁은 또 9회초 쐐기 솔로포를 터트리며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보태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장시환이 8회말을 실점 없이 지운 뒤 9회말에도 등판했다.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대신 투입된 이상규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다음 주 NC와 두산을 상대로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간다.
한편 선발 싸움에서 밀려 일찌감치 주도권을 빼앗겼던 SSG는 추격 점수를 냈던 5회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게 됐다. 위태롭게 5위 자리를 지킨 SSG는 다음 주 LG와 KT를 상대로 반격을 노린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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