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성공신화’ 배소현 시즌 2승
“대기만성이라는 말로 저를 표현하고 싶어요. 저를 보고 힘을 내시면 좋겠어요.”
30대 나이에 전성기를 연 늦깎이 골퍼 배소현(31·사진)이 치열한 연장전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두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배소현은 18일 경기 안산 대부도 더 헤븐CC(파72·668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 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타를 줄여 황유민, 서어진과 공동선두(합계 15언더파 201타로)로 마친 뒤 서어진과 맞붙은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고 승리했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쥔 그는 시즌 상금 8위(5억1477만원), 대상 6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7번째 시즌, 통산 154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둬 화제를 모았던 배소현은 그후 3개월 만에 우승을 더해 30대에 첫승과 멀티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첫날 1언더파를 쳐 컷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2라운드에서 코스 신기록(10언더파 62타)을 쓰며 공동선두로 솟구친 배소현은 이날 10번홀까지 4타를 줄인 서어진에 2타 차로 끌려갔으나 12번홀(파3),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황유민과 3명이 공동선두로 마쳤다.
정규라운드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하고도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실패해 연장전으로 끌려갔지만 우승을 놓치진 않았다. 배소현은 황유민이 먼저 탈락한 1차 연장전과 서어진과 둘이 벌인 2·3차 연장전에서 모두 버디를 잡고 승리했다.
배소현은 공식 인터뷰에서 “하반기 목표인 2승을 생각보다 빨리 이뤄 기쁘고,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선수가 롱런하려면 비거리가 나가야 한다는 이시우 코치님 말씀에 장타 연습을 신경 쓰고 있고, 지난겨울 전지훈련 때 부족했던 쇼트게임과 퍼트를 많이 보완한 게 2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비교적 늦게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는 그는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않아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조금씩 과정을 얻어나가는 저를 보시고, 골프뿐 아니라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힘을 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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