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마을버스 안 닿는 곳에 공공셔틀…도심 대중교통 사각지대 메울 것”
도시재생으로 파생된 창조산업”
서울 최고 ‘핫플’로 불리는 성수동은 10년 전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공장·창고가 늘어선 준공업지구로 재개발을 앞두고도 성동구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더뎌 주민 불만이 많았다.
세 번째 임기의 절반을 보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6일 성동구청 집무실 인터뷰에서 “초선 취임 때 삶과 일, 쉼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도시를 그렸는데 현재 성동은 그 목표와 상당히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금호·옥수, 왕십리·행당이 재개발되면서 주거가 개선됐고, 중랑천변 등에 여가 공간이 만들어졌다.
정 구청장은 “일터는 결국 성수동”이라며 “중공업 시대부터 성동구의 ‘엔진’으로 일자리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재개발 해제 후 도시재생으로 공간을 바꿔간 것이 시대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지식산업센터와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구청이 직접 70억원 규모의 소셜벤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2018년 2만7000여개였던 성동구 내 기업은 현재 4만개 이상이다.
하지만 성수동은 최근 팝업스토어로 상징되는 소비성에 치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2015년 조례를 만들어 대비하고 경계했던 젠트리피케이션 위험도 커졌다.
정 구청장은 “상가임대차보호법의 환산보증금 기준(9억원)을 없애야 상인과 상권의 색깔을 지킬 수 있다”며 “건물주보다 약자인 상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상가법 취지를 살리려면 환산보증금 기준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움’과 ‘도전정신’이라는 성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신진 예술가·고등학생 디자이너 등이 참가하는 축제 ‘크리에이티브 성수’를 이어가고, 청년 창업 공간도 계속 발굴할 방침이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트렌드는 도시재생으로 파생된 창조산업”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유일한 3선 구청장인 그는 2024년 도시 서울의 가장 큰 과제로 교통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도심 이동 구간은 주거지~전철역”이라며 “마을버스가 닿지 않는 곳이 많아 ‘공공셔틀’로 대중교통 노선의 사각지대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도입 예정인 성동구의 공공셔틀은 구청·경찰서·교육청, 공원 등 공공시설을 정류소로 하는 무료 버스다.
이어 그는 “출퇴근 등 동선을 단축해 시간을 가족과 보내고 여가에 쓰며, 탄소배출도 줄이는 ‘15분 도시’를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도심에 고령층 돌봄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이 남은 숙제다.
정 구청장은 “살고 있는 집(지역)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월 200만원 안팎에 주거와 돌봄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시니어주택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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