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감천주민 “동일조선(선박 수리 조선소) 이전하라”

정지윤 기자 2024. 8.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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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감천동 동일조선 인근 주민이 쇳가루와 페인트 분진, 석면 등 날림먼지 피해를 호소(국제신문 지난 1월 19일 자 6명 보도)하는 가운데 '동일조선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과 집회를 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동일조선이전추진위는 지난 14일부터 동일조선 일대에서 석면 등 분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선소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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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대상 303명 중 20%, 석면 질환 정밀검진 소견 받아

- 이전추진위, 서명운동 등 나서
- 고령층 원정검진 지원도 호소

부산 사하구 감천동 동일조선 인근 주민이 쇳가루와 페인트 분진, 석면 등 날림먼지 피해를 호소(국제신문 지난 1월 19일 자 6명 보도)하는 가운데 ‘동일조선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과 집회를 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동일조선이전추진위원회가 부산 사하구 동일조선 앞 인도에서 서명 운동을 하는 모습. 추진위 제공


동일조선이전추진위는 지난 14일부터 동일조선 일대에서 석면 등 분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선소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5월 실시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검진 대상 303명 가운데 20%(61명)가 석면 질환이 의심돼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석면 피해 인정은 최종적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석면피해판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한다. 통상 의료 현장에선 정밀검진 대상자 중 절반이 석면 피해자로 인정받는 것으로 잠정 추정한다.

문제는 정밀검진 대상자 대다수가 70대 이상 고령층이라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까지 ‘원정 검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정밀검진 대상자 61명 중 28명만 병원을 찾은 상태다. 폐 기능 검사는 하루 3, 4명만 가능해 오는 11월까지 예약도 가득찼다. 검진 예약을 못 한 나머지 대상자는 올해 안 검진 가능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추진위가 ‘원정 검진’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정밀검진 대상자 명단이 개인 정보라 이를 구하기도 어렵다. 사하구의회 조재영 의원은 “오죽 답답했으면 ‘정밀검진 대상 주민을 찾습니다’라고 현수막을 동네에 붙일까도 생각했다. 정밀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여력이 없어 혼자 이동하지 못하는 고령층,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동일조선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선박 수리 조선소로 부산시가 지정한 석면 피해 의심 지역 중 하나다. 선박을 수리·해체하는 과정에서 선박 내부 단열재 등으로 쓰인 석면이 비산 먼지 형태로 날리기 때문이다. 현재 선박 내 석면 사용은 2011년부터 전면 금지됐지만, 최근까지 러시아 등 외국 노후 선박 수리 물량이 들어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민은 우려한다.

이용덕 동일조선이전추진위원장은 “40년 이상 조선소에서 날라와 동네 곳곳에 쌓였던 석면과 쇳가루, 페인트 가루가 주민 건강까지 위협한다. 그러나 기초적인 검진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더는 동일조선과 함께 못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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