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냉방에 입 돌아갈라…여름철 '말초성 안면마비' 주의
【 앵커멘트 】 구안와사로 불리는 말초성 안면마비는 예전에 한 드라마에도 다뤄져 꽤 알려진 병인데요. 보통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여름에도 에어컨 때문에 환자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열대야로 에어컨 바람에 의지해 잠을 청했던 60대 여성은 자고 일어난 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깜짝 놀랐습니다.
일명 구안와사로 불리는 말초성 안면마비가 온 겁니다.
▶ 인터뷰 : 60대 안면마비 환자 - "거울에서 입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하루종일 낮에도 틀고 있었고요. 밤에 틀어놓고, 원래는 밤에 끄는데…."
말초성 안면마비는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갑자기 또는 너무 장시간 쐬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져, 신경을 공격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몸살감기와 증상이 유사한데, 귀 뒤쪽에 있는 안면신경 통증도 함께 발생합니다.
심해지면 눈과 이마의 마비로 눈이 감기지 않거나 치켜뜨기 어려워지고, 입도 비뚤어지고 오므라들지 않아 식사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입에만 마비가 오기 때문에, 증상으로 원인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신경 손상은 자연 회복이 가능하지만, 검사 결과 70% 이상 신경 손상이 보이는 경우 후유증 가능성이 커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데, 한방 치료와의 협진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상수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 "침과 또 전기 침, 그 다음에 이제 벌의 독을 이용해 신경의 염증을 줄여주는 봉침, 그 다음에 한약 등을 처방받게 됩니다."
또 5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안면마비에 대한 한약 처방이 급여화되면서, 최대 20일까지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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