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아파트 공급 부족? 분양권·입주권 ‘웃돈’ 날개
양도세 매수자 부담 조건까지
한동안 얼어붙었던 서울 주요 아파트들의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다. 양도소득세를 매수자가 대신 내주는 등 강북에서도 7억원 가까운 웃돈을 부르는 단지들이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4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4건) 대비 15% 늘었다.
분양권은 청약 당첨자로부터, 입주권은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으로부터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단지는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으로 85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전매제한(1년)이 해제된 직후인 지난해 1월 15억9253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7월엔 24억5177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 분양가가 1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프리미엄만 10억원이 넘게 붙은 것이다.
강북 단지들에서도 수억원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분양권은 전용면적 84㎡ 기준 현재 23억~2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자가 내야 할 양도소득세까지 매수자가 부담하는 이른바 ‘손피’(매도자가 실제 손에 쥐는 프리미엄) 거래 조건이 대부분이다.
입주·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진 이유로는 치솟는 분양가가 꼽힌다. 당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분양권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양권 거래가 평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위원은 “분양권 거래가 활성화되기엔 양도소득세율이 여전히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권과 분양권을 1년 이내에 팔 경우 매도자는 77%, 1년 이상 2년 미만에 팔 경우에는 66%의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서울 아파트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분양권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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