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살리기 목표로 30년 간 흔들림 없이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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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상업 잡지를 30년 동안 펴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와 경제에 특화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간혹 잡지가 창간되기도 했지만 2, 3년을 넘기기 어려웠죠. 주요 독자층인 정치 경제 분야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준 덕분입니다."
백 발행인은 30년 전 창간 당시를 떠올리며 "부산 주력산업인 신발산업이 쇠퇴하고 조선업 규모도 크지 않을 때 창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잡지를 만들었다"며 "그동안의 월간부산을 살펴보면 지역경제의 부침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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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 특화…창간 30주년 맞아
- 매월 출향 인사들에게 잡지 발송
- 넥센·동원개발 등 든든한 후원자
“부산에서 상업 잡지를 30년 동안 펴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와 경제에 특화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간혹 잡지가 창간되기도 했지만 2, 3년을 넘기기 어려웠죠. 주요 독자층인 정치 경제 분야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준 덕분입니다.”
‘월간부산’ 백승진(82) 편집인 겸 발행인이 창간 30주년 소회를 밝혔다. 지역 출판계의 어려운 현실에서 한정된 독자층으로 30주년을 맞은 월간부산은 숨어있는 지역 인물이나 기업을 발굴하고 지역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백 발행인은 30년 전 창간 당시를 떠올리며 “부산 주력산업인 신발산업이 쇠퇴하고 조선업 규모도 크지 않을 때 창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잡지를 만들었다”며 “그동안의 월간부산을 살펴보면 지역경제의 부침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월간부산 발행을 안착시키기 위해 그는 매월 잡지를 부산 출신 인사에게 보내 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중앙 정계를 포함해 주요 대기업 출향 인사에 월간부산을 보냈다.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전 강병중 회장과 함께 르노삼성차 유치, 선물거래소 유치 등 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시민단체까지 반대하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건립에도 동참해 당시 부산대 박재윤 총장께도 힘을 실어드렸다”고 말했다.
백 발행인은 “잡지 발행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주변에서 문학 해양 등을 두루 다루는 종합지로 전환하라는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목표가 있어 방향을 확실히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발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지역기업의 도움이 컸다. 조선일보 부산경제신문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해왔기에 발행인임에도 직접 취재에 나서 운영 경비를 줄인 덕분이기도 했다. 그는 “지역기업의 꾸준한 광고가 큰 힘이 됐다. 특히 부산상의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한 강병중 회장 등 중견기업이 지원을 했다”며 “특히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은 사회 환원을 강조하며 잡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창간 초기 편집 고문을 맡아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에 몰두했던 그는 정관계 학계 NGO(시민단체) 등에 있는 지역 출신 인사를 소개하는 ‘부산을 빛낸 인물’ 세 권을 펴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달리다 어느덧 나이 80세를 넘긴 백 편집인은 “여전히 가덕도신공항 건설, 깨끗한 식수 공급, 대기업 유치 등 지역 현안에 관심이 많지만 예전처럼 열심히 취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두 번의 암 수술로 건강이 쇠약해진 탓이다. 그는 “반세기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을 기록할 생각”이라며 “르노삼성차 유치, 동남은행 창립과 퇴출 과정 등 역사 속 굵직한 지역 현안에 얽힌 비화를 단행본으로 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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