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연임'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 만들겠다"[종합]
연임 확정후 '영수회담·여야 대표회담' 제안
"중도층, 野 '견제·감시' 역할 격려해줄 것"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은 이변 없이 현실화됐다. 누적 득표율 85.40%를 얻은 만큼, 압도적인 당내 지지를 기반으로 '이재명 2기 체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8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85.40%를 얻어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번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온라인+ARS), 국민 여론조사 30%가 합산된 수치다.
이 후보는 국민여론조사 85.18%, 권리당원 88.14%, 전국대의원 74.89%를 합산한 총득표율 85.40%로 최종 집계됐다.
경쟁자였던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에 그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를 막지 못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17개 지역 순회 경선(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89.90%를 얻은 만큼 당대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이로써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지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대표 연임을 성공한 정치인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5년 초대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으로만 한정해서 보면,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은 첫 사례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다시 일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꿈과 희망이 사라진 대한민국,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만큼,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인 만큼, 정치를 살려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영수회담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겐 '채상병 특검법' 등 논의를 위한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먼저 영수회담에 대해선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이 기대를 갖고 지켜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으니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의 대표회담에 대해선 "시급한 현안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며 "무엇보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한 만큼, 한 대표도 진상규명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언급,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연임에 따른 일극체제 강화로 인해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도층의 기준은 특정 당에 무조건적으로 경도된 것이 아닌,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계층이기에 지적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저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고, 부당한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본질적인 역할"이라면서 "최근 8·15 광복절을 두고 생긴 사태나, 인사 등을 보면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민주당이 강력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요구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따라서 야당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국민은 오히려 권장하고 격려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기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자 인선에 대해선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여의도 중심 계파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만큼, 정치적 의사결정을 독점하거나 행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또한 "그렇기에 당내 존재하는 계파는 크게 작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파·지역) 안배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역량 중심으로 인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 제한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의제를 제한한다면 제한된 의제만으로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며 "방식·의제 상관없이 대한민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영수회담을 통해 논의와 의견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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