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여성, 경찰 총격에 사망…과잉대응 진상규명 촉구

YTN 2024. 8.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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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한인사회는 반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조인영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새벽,

평소 우울증을 앓던 25살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 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가족들이 911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구급차보다 먼저 출동한 경찰에 이 씨의 불안 증세는 더 심해졌고,

가족들은 이 씨가 진정할 때까지 집안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문을 부수고 들어와 이 씨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조석진 / 변호사 : 문 열라고 하면서 발로 문을 차고 있었어요. 그래서 빅토리아 엄마가 가까이 가서 제발 들어오지 말라고 여러 번 외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을 차면서…. 그때 문이 팍 열리면서 그때 엄마가 여기 있었습니다. 문이 탁 열리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그냥 총을 쏜 거예요 경찰이.]

검찰은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바닥에 있었던 건 흉기가 아닌 택배 상자를 뜯는 용도로 사용하는 소형 접이식 칼이라는 겁니다.

또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낀 이 씨는 흉기가 아닌 19 리터짜리 물통을 들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을 위협하는 행위가 없었는데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경찰이 과잉 대응했다고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석진 / 변호사 : 빅토리아는 위험한 입장도 아니고 칼도 갖고 있지 않았고 그런데 총을 쏠 게 아니라 //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쓸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었을 텐데 총을 써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거죠. 그래서 제가 볼 때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요.]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한인사회는 진상 규명 촉구 운동에 나섰습니다.

총격 사망사고가 일어난 뉴저지 포트리 지역에 와있습니다.

한인사회는 그야말로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습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곳은 한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뉴저지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곳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김인옥 / 뉴저지 동포 :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져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어서 나왔고요. 저도 25살짜리 딸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암담하고…]

앞서 지난 5월엔 LA에서 조울증을 앓던 한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하자 한인 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저지의 한 비영리 단체는 유색인종이 법 집행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테파니 장 / 펠리세이즈파크 시의원 : 백인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하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물론 빅토리아라는 한 여성의 목숨도 있지만 이것을 통해 투영해 볼 수 있는 미주 한인들의 입장, 우리들의 목소리, 우리들의 권리, 우리들의 힘 이런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고…]

미국 한인 사회는 경찰의 보디캠 영상 공개와 함께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주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또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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