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초등학교, 태권도 정규 수업 채택…K-스포츠 교육 효과 인정

YTN 2024. 8. 18. 2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8년 만에 태권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았죠.

메달과 관계없이 이미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상당한데,

이탈리아 로마의 한 초등학교는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채택했습니다.

태권도가 무예를 넘어 교육 현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습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태권도! 태권도!"

이 학교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체육 시간에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스테파니아 / 이탈리아 초등학교 교장 :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운동인 태권도를 수업에 도입하면서 예절과 규율을 가르칠 수 있어서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을 상대로 승단 심사도 이뤄졌습니다.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을 초청해 발차기와 품새, 격파 등 다양한 태권도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베아트리체 / 학부모 :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어요. 태권도가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에 태권도가 보급된 건 지난 1967년.

당시 유학생이던 고 박선재 씨와 동생 박영길 씨가 로마에 태권도장을 열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에 먼저 정착한 일본 무술 가라테에 비하면 태권도의 인지도는 매우 낮았던 상황.

이탈리아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연이어 메달을 획득하면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이태 / 태권도 사범 : 아버님이 태권도를 하실 때는 많은 사람이 (태권도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요. 점점 한류가 인기를 얻고, (이탈리아가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바람에 점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태권도 협회에 정식 등록된 태권도장은 6백여 곳으로 회원 수는 3만 명이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마시밀리아노 / 이탈리아 태권도 협회 사무총장 : 이탈리아에서 최근 몇 년간 태권도 수련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태권도 협회에 등록된 회원이 3만 명을 돌파했고, 태권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교육 현장에 태권도를 도입하려는 노력도 활발합니다.

인구 18만 명의 로마 4구는 앞으로 학교뿐 아니라 보육원과 양로원 등에도 태권도 수업을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나리따 / 이탈리아 로마 4구 교육 위원장 :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보육원 등에도 태권도 수업 보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태권도가 보급된 지 57년.

무예 개념을 넘어 체육 교육의 효과까지.

K-스포츠 저변 확대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