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 줄어든 비명…김두관, `구대명` 저지하는 데 그쳐

전혜인 2024. 8.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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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세론'에 반기를 들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두관 후보가 12% 득표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로 '구대명(90% 득표로 당대표는 이재명)'을 저지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후 "지난 40일을 되돌아보면 정치 이력에서 이번만큼 절박한 적이 없었다"며 "대표 출마를 결심했을 때 저를 걱정하는 분들은 불출마를 권했고 민주당을 걱정하는 분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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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당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김두관 후보에게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세론'에 반기를 들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두관 후보가 12% 득표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 후보는 전당기간 내내 '민주당의 다양성 확보'와 '개딸 결별'을 외쳤으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실패하며 득표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당초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이 대표와 의미 있는 경쟁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일각에서는 비명계의 표심 결집에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로 '구대명(90% 득표로 당대표는 이재명)'을 저지하는 데 그쳤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맞붙었던 비명계 박용진 당시 후보 득표율(22.23%)보다 10%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비명계의 입지가 그만큼 축소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체제'가 더욱 굳어지면서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비명계 당원들이 많았다는 해석도 일각서 제기된다.

동시에 전당대회 룰 자체도 2년 전에 비해 더욱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변경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영향력이 덜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의원 표 반영 비중(14%)은 지난 전당대회 때(30%)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김 후보의 대의원 득표율은 21.15%로 다른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후 "지난 40일을 되돌아보면 정치 이력에서 이번만큼 절박한 적이 없었다"며 "대표 출마를 결심했을 때 저를 걱정하는 분들은 불출마를 권했고 민주당을 걱정하는 분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을 살리고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살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당원 동지와 지지하는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와 집권의 길을 열고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가 되어가는 모습에 양심의 눈을 감을 수 없었다"며 "저는 1%라도 다른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조기 종식과 개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호위를 받으며 '개혁의 딸'의 섬에 갇히면, 정권 탈환의 기회는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문을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나와 생각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더불어 더 큰 하나가 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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