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충북의 도전…“연어·송어 양식 1번지로”

오윤주 기자 2024. 8. 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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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는 마을' 충북이 바다 없는 설움을 '연어·송어 양식·유통 1번지' 조성으로 달래려 한다.

이영호 충북도 수산진흥팀 주무관은 "충북은 바다는 없지만 40여곳에서 송어를 양식·유통하는 등 양식·유통이 활발한데다 내수면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연어 이식·육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바다의 꿈을 키워왔다"며 "사업 후보지 보은은 속리산 등 산골·농촌으로 알려졌지만 대전과 수도권, 영호남 등 교통·접근성이 좋아 사업·경제성이 빼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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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산업화센터’ 공모에 선정
‘연어류·스틸헤드 양식 산업화 사업’의 하나로 충북 보은에 조성될 연어·송어 양식·유통 시설 조감도. 충북도 제공

‘바다 없는 마을’ 충북이 바다 없는 설움을 ‘연어·송어 양식·유통 1번지’ 조성으로 달래려 한다.

충북도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연어류·스틸헤드(무지개송어) 양식 산업화 센터 조성 사업자’ 공모에 충북 보은군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바다 고기인 연어·송어 등을 양식·유통하는 이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비 59억3100만원, 지방비(도비 17억7100만원, 군비 41억6천만원), 민간자본 79억원 등 197억7천만원을 들여 보은군에 연어·송어 양식·유통 시설을 조성한 뒤 2027~2028년께부터 전국에 연어·송어 등을 유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 말까지 연어·송어 양식장 3300㎡(약 1천평), 가공·유통 시설 1980㎡ 등 친환경 양식 어업 사업 공간 9740㎡를 조성할 참이다.

이곳에선 북미 바다 등에서 주로 사는 스틸헤드 송어(강해형)와 마리당 무게 3~5㎏ 정도로 크고 상품성도 빼어난 킹연어를 양식·유통할 계획이다. 이영호 충북도 수산진흥팀 주무관은 “충북은 바다는 없지만 40여곳에서 송어를 양식·유통하는 등 양식·유통이 활발한데다 내수면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연어 이식·육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바다의 꿈을 키워왔다”며 “사업 후보지 보은은 속리산 등 산골·농촌으로 알려졌지만 대전과 수도권, 영호남 등 교통·접근성이 좋아 사업·경제성이 빼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께 충북 청주에 문 열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충북도 제공
괴산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에 조성한 아쿠아리움의 관람객이 10만명을 넘겼다. 충북도 제공

바다를 향한 충북의 꿈은 진행형이다.

내륙권에선 처음으로 국립미래해양과학관이 내년 말께 청주에 문을 연다. 조선 수군 주력 전함 판옥선을 본보기로 1만4980㎡(약 4531평) 규모로 조성하는 해양과학관은 2019년 초부터 ‘충북에 바다를 주세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100만명 서명 등 범도민 운동을 편 끝에 유치한 것이다. 실제 해양박물관(부산·인천), 해양생물자원관(충남 서천), 해양과학교육관(경북 울진) 등은 모두 바다 마을에 있다.

앞서 충북도는 2019년 괴산군에 7만5623㎡ 규모로 건어물 등을 유통하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도 조성했는데, 최근 열대어·관상어 등을 갖춘 아쿠아리움까지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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