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난 영화로 돌아온 '미나리' 정이삭 감독 "제 꿈이 실현된 것 같다"

안나경 앵커 2024. 8. 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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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두려움이 곧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 <미나리>에 이어서 전설적인 재난 영화로 돌아온 정이삭 감독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한국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해주실까요?

[정이삭/감독 : 안녕하세요. 한국에 와서 너무 마음이 기쁘고요, 여기 이거 같이 하는 것도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미나리> 영화로 상을 휩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윤여정 배우가 감독님을 "가장 인품이 좋은 감독이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감독님 입장에서 윤여정 배우는 "가장 어떠어떠한 배우다" 이렇게 표현을 하실 만한 수식어가 있을까요?

[정이삭/감독 : 저는 선생님이 제일 탤런트가 많은 배우로 생각하고요, 세계 전체에서요. 그래서 윤여정 선생님과 작업하는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선생님을 가족이자 친구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더욱 더 큰 영광입니다. 저는 윤여정 선생님을 매우 좋아합니다.]

[앵커]

전설적인 재난영화 <트위스터스>로 돌아오셨어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좀 궁금하더라고요.

[정이삭/감독 : <미나리>에서 촬영했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큰 화재가 나는 장면인데 저는 그 장면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재난 영화 같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영화 전체가 그런 재난 장면이 있는 영화를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큰 이유였고, 또 저는 오클라호마 근처에서 자랐는데 오클라호마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랐던 곳으로 돌아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나리>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요. 제가 액션도 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오클라호마가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계신가봐요. 그 지역 때문에 이번에 컨트리 음악도 이번 영화에 더 많이 쓰셨다고 제가 알고 있어서

[정이삭/감독 : 제가 자란 곳은 아칸소인데 오클라호마 바로 옆입니다. 그래서 오클라호마주는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어린 시절에 그 시절 모두가 즐겨들었던 컨트리 음악을 들으며 자랐는데요. 그런 컨트리 음악이 들어가는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액션 영화에서는 컨트리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그런 종류의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전 사실은 예고 영상을 봤을 때, '아 이 영화감독님이 정이삭 감독님이라고?' 이렇게 놀라면서 봤거든요. 근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아 정이삭 감독님 작품이 맞구나.' 자연을 정말 잘 담아내시는 그 감성이 이번 영화에도 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민들레 홀씨 날리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정이삭/감독 : 스튜디오에서 이 영화를 제작할 때 다른 스타일을 저한테 요구한 게 아니라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멋진 기회였고, 앵커님이 <미나리>에도 있던 저의 터치를 <트위스터스>에서 보셨다니 기쁩니다.]

[앵커]

재난 영화 하면 개연성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사실성, 그게 얼마나 실제로 일어날 법한지, 이런 거에 대한 고민도 아마 많이 하셨을 거 같아요.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하셨을 거 같고

[정이삭/감독 : 저희 팀은 토네이도 연구 분야의 최고 과학자들과 협업하였고, 토네이도가 어떻게 작용하고 보이는 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과학적인 고증이 저희에게 매우 중요했는데요. 유튜브를 보시면 사람들이 직접 가서 찍은 토네이도 영상들이 많이 있잖아요. 실제 토네이도 영상을 본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적으로 만들고 과학적으로 고증하려고 했습니다.]

[앵커]

영화에 보면 '스톰 체이서'라고 나오잖아요, 토네이도 쫓아가고 추적하는 사람들, 그분들도 같이 자문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신 거죠?

[정이삭/감독 : 네. 실제 '스톰 체이서'분들의 자문을 받았고 그들은 저희를 토네이도 추적에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 '스톰 체이서'들이 엑스트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실제 '스톰 체이서'들도 제작에 참여를 했고 장면 속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촬영하다 진짜 토네이도가 오면 세트장을 나가 토네이도를 추격하기도 했을 정도로 일에 매우 열정적인 분들이셨습니다.]

[앵커]

같이 쫓아가실 때 무섭지는 않으셨어요?

[정이삭/감독 : 조금 무서웠어요.]

[앵커]

여주인공이 차창으로 토네이도를 올려다보는 장면이 있거든요, 근데 그 표정이 되게 무섭다기보다는 경이로워하는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영화를 보시는 감독님의 표정이 아닐까.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영화를 계속 쫓아가고 하는

[정이삭/감독 : 그럴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우리 모두가 인생에서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보다 초월적인 것들을 찾고 싶어 하고 그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 기대할 수 있게끔 만드는 거 같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굉장히 두려운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토네이도도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런 존재들이 인생에서 저를 흥미롭게 합니다.]

[앵커]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실지도 궁금한데,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을까요?

[정이삭/감독 : 다음 영화로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아직 모르겠어요 뭐할건지. 저는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를 계속 만들어서 '모든 장르의 영화를 다 만들어봤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 같고요.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도 포함이에요.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고, 한국의 멋진 배우들과도 같이 작업하고 싶습니다.]

[앵커]

감독님 인생을 쭉 돌아보시면 '이제 영화 만드는 것을 접어야겠다' 하고 그 마음으로 쓰셨던 작품이 <미나리>였고, 또 지금 <트위스터스>라는 더 큰 영화를 만들어 내셨고 이런 과정을 쭉 돌아보셨을 때, 어떤 감정이 드실까

[정이삭/감독 : 여러 의미로 제 꿈이 실현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하고 싶고 관객들을 위해 좋은 이유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조금 더 큰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말씀을 나눌수록 경계나 한계가 없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을 저희에게 들려주실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이삭/감독 :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정이삭/감독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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