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직 연임 성공…85.4%로 역대 최고득표율
대표직 수락연설서 윤 대통령엔 영수회담, 한동훈 대표엔 당대표 회담 각각 제안
최고위원에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선출
초반 원외 돌풍 일으켰던 정봉주, '명팔이' 논란 후 득표율 급락하며 탈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민주당 이개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85.40%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에서 88.14%, 국민 여론조사에서 85.18%, 대의원에서 74.89%를 각각 득표했다.
최종 85.40%의 득표율은 민주당 대표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직전 최고 득표율은 2022년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기록했던 77.77%다. 민주당(전신 포함)에서 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일극 체제' 타파를 기치로 내건 김두관 후보는 대의원에서 21.15%로 20%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권리당원에서 10.07%, 국민 여론조사에서 11.72%에 그치며 최종 12.12%를 득표했다.
청년세대를 대표하겠다며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지수 후보는 대의원 3.96%, 국민 여론조사 3.11%, 권리당원 1.78% 등 종합 2.48%를 득표하면서 레이스를 마감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김두관, 김지수 두 후보님,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불의와 국민의 삶을 짓누르는 저 큰 민생고통 앞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천지간의 먼지에 불과하다"고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며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신임 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 지도부에는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후보(득표율 순)가 합류하게 됐다.
이재명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불렸던 김민석 후보는 대의원에서는 15.05%로 3위에 머물렀지만, 국민 여론조사 19.03%, 권리당원 18.59%를 바탕으로 최종 18.23%를 기록하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는 표현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전현희 후보는 지난 주 서울지역 경선에 이어 막판 분전한 끝에 최종 15.88%의 득표율로 5위권이던 순위를 2위에 올랐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공정방송을 주장해 온 한준호 후보는 14.14%로 3위에 올랐다. 4성 장군 출신으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쓴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비난한 김병주 후보가 13.08%로 4위, 기업가 출신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다시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후보가 12.30%로 5위를 각각 기록하며 최고위 입성에 성공했다.
최고위원 경선 초반 깜짝 1위에 오르며 '원외 돌풍'을 일으켰던 유일한 비(非) 현역의원인 정봉주 후보는 최종 11.70%를 득표하며 고배를 마셨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에서는 13.26%로 선전했지만, 대의원 9.17%, 국민 여론조사 9.98% 등에서 부진하며 최종 5인에 들지 못했다. 정 후보는 앞서 자신의 득표율이 낮아지자 이를 반등시키기 위해 일부 당내 인사를 겨냥해 "이재명 팔이"라며 맹비난에 나섰는데, 이후 친명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감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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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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