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역체계, 확산일로 코로나 감당 가능할까” 우려

김진룡 기자 2024. 8.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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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방역체계가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자 교육부는 질병관리청, 시·도교육청 등과 코로나19 유행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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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으로 의료체계 위기 속 격리 등 방역 수칙도 없어 혼란

- 개학 앞 교육부 자체수칙 마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방역체계가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나날이 크게 늘었고, 개학을 앞둔 교육 현장에서는 격리 지침 등을 놓고 혼란이 생기자 교육부가 자체 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인근 버스정류소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2주차(지난 4~10일)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59명으로, 매주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1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2주 차(4~10일)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59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9주 차(7월14~20일) 229명 ▷30주 차(7월21~27일) 477명 ▷31주 차(7월28일~8월3일) 878명으로 매주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활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도 급격히 높아졌다. 이날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국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KOWAS)’에 따르면 32주 차 전국 하수처리장의 코로나19 농도는 1㎖당 4만7640 카피(바이러스양 단위)였다. 하수 속 코로나19 농도는 지난 17주 차(4월21∼27일)부터 1㎖당 1만 카피 아래로 떨어졌다가 ▷30주 차 1만3336 카피 ▷31주 차 2만4602 카피 ▷32주 차 4만7640 카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하수처리장 84곳에서 측정한 수치를 지역별 인구 분포를 고려해 계산한 추정치다. 호우 등 자연 환경적 요소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고자 3주 치 값을 평균해 결과를 낸다. 이에 최신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의료 현장은 연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로 북새통이다. 지난 16일 부산의 한 이비인후과에는 확진자와 의심증상자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의 한 의료인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사이에서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오거나 등 여러 증세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발열 여부로 코로나19와 그 외 호흡기 증상을 구분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에 동참을 호소하면서 확진자의 최소한 격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자 교육부는 질병관리청, 시·도교육청 등과 코로나19 유행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등을 논의했다. 수칙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심하면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건강 회복이 권고된다.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할 수 있고 등교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인정결석 처리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는 조처했다.

문제는 국내 방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할 수 있을지다. 특히 중환자 등 위험군을 치료할 상급 종합병원이 2020~2022년 때처럼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름철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추세가 반복돼 다음 달까지는 계속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증 비중이 높지 않아 의료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진행 양상에 따라 의료 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수도 있어 정밀하게 감시하겠다. 공공병원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먹는 치료제와 진단키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재 11만 명분의 치료제가 있는데 2배 이상인 26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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