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은둔 외톨이서 택배기사로, 29살 청년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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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멈추면 세상은 그날로 마비된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책은 누구나 자주 만나지만 알지는 못했던 택배 기사 이야기, 그것도 청년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택배 일을 하면서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다"면서 "고졸이든 육체노동에 종사하든 상관없이 모든 청년이 자신만의 큰 꿈을 품고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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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우 지음 / 행성B 펴냄
택배가 멈추면 세상은 그날로 마비된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책은 누구나 자주 만나지만 알지는 못했던 택배 기사 이야기, 그것도 청년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사업 동료의 배신으로 수천만원을 잃고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다 택배 기사로 새 출발한 29살 청년이다. 1년 반가량 칩거 생활을 하던 저자는 통장 잔고가 20만원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밖으로 나와 일을 시작했다. 생수부터 배달했다. 생수 배달해 받는 돈은 건당 900원으로 택배보다 높았지만 6개짜리 한묶음이 12㎏에 달해 젊은 패기만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첫날 200개 정도의 생수를 배달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실수로 차에 후진 기어를 넣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뒤차를 들이받고 수리비 78만원이 나오는 참담한 일을 겪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물건을 옮기는 택배 기사로 직종을 바꾼 후에도 저자는 밥 먹을 시간도 별로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땀을 흘리며 분투하고 있다. 택배 기사라며 대놓고 무시하는 이들도 많지만 두드리면 문이 열린다는 사실도 실감한다. 어느 날 저자는 대학 기숙사에 배달하는 택배가 자주 사라지는 현실을 바꾸고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달라고 총장에게 편지를 쓰고 며칠 후 실제로 CCTV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책은 우리 삶을 유지하게 하는 택배 산업 현장을 생생하게 알린다. 막다른 상황에 처한 청년이 스스로를 구해내고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도 뜨겁게 보여준다. 저자는 "택배 일을 하면서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다"면서 "고졸이든 육체노동에 종사하든 상관없이 모든 청년이 자신만의 큰 꿈을 품고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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