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질식하는 폭염…거제 우럭치어 11만 마리 폐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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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끓어 오르면서 경남 해역에서도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가 시작됐다.
고수온 여파로 해파리까지 급증하는 등 전국의 바다가 몸살을 앓는다.
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한 한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폐사가 시작된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57) 회장은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다. 폭염에 시달린 어류들이 얼마나 더 떼죽음당할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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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면 5개 양식장 피해 잇따라
- 그늘막·산소공급도 속수무책
- 급증하는 해파리까지 어민 몸살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끓어 오르면서 경남 해역에서도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가 시작됐다. 고수온 여파로 해파리까지 급증하는 등 전국의 바다가 몸살을 앓는다.
18일 경남도는 도내 해역 수온이 급상승하자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남해에서 거제해역까지 고수온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이날 도내 대부분 해역은 수온 28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거제시 동부면 5개 가두리양식장에서 우럭 치어 11만 마리가 폐사했다. 거제는 양식장 80곳에서 우럭 돔 등 2400만 마리를 입식하고 있는데, 이 중 우럭이 40%가량을 차지한다. 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한 한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폐사가 시작된다.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온은 28도다.
인근 통영 해역 가두리양식장에서도 폐사가 시작됐다는 신고가 통영시에 접수됐다. 통영 해역은 국내 가두리양식장 최대 밀집지다. 통영은 양식장 103곳에서 우럭 돔 볼락 쥐치 등 1억5300만 마리를 입식 중으로, 이 가운데 우럭은 절반을 넘는 8000만 마리에 달한다.
수산당국과 가두리양식업계는 그동안 남해안 해역에 넓게 분포해 있던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어류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8월 초까지 냉수대 분포로 수온은 21~24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냉수대가 소멸되면서 남해안 일대 수온이 29도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남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5일 기준 서해 함평만 수온이 31도까지 올랐으며, 서해 연안이 30도, 천수만이 29.1도를 기록했다. 남해 여자만과 득량만 등을 비롯해 동해 연안과 제주 연안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각 해역은 평년 수온과 비교했을 때 2~3도가량 높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올 6월 11일~8월 17일 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 돔 광어 쥐치 등은 140만 마리에 달한다.
업계는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양식장 위로 그늘막을 치고 산소공급장치를 이용해 끊임없이 산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뜨겁게 달아 오른 바닷물에는 속수무책이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57) 회장은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다. 폭염에 시달린 어류들이 얼마나 더 떼죽음당할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급증한 해파리도 문제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국 연안에 지속해서 나타난다. 지난달 부산 울산 경북 강원 남해 해역에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올해 중국에서 국내 연안에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같은 면적당 0.3마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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