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벽 못 넘은 김두관···“‘개딸’ 섬 갇히면 정권 탈환 멀어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목표했던 15%에 미치지 못한 누적 득표율을 얻으며 낙선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균열을 내며 당내 소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평가와 범비이재명(비명)계를 충분히 아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조기 종식과 개헌,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를 얻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단독 출마가 예상됐던 지난달 9일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후 이 후보에게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을 요구했고, 당내 최대 친이재명(친명)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해체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도 ‘이재명 사당화’를 언급하며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호위를 받으며 ‘개혁의 딸’의 섬에 갇히면 정권 탈환의 기회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김 후보가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강한 메시지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건강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한계도 확인됐다.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친명 팬덤을 이루는 권리당원 표 반영 비중이 늘어난 점 등을 들어 목표 득표율을 15%로 설정한 바 있다. 최종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김 후보는 당대표 출마 전까지 범친명계로 분류된 인사였다”며 “비명계 유권자들 눈에는 다소 소극적으로 보였을 수 있고, 결국 민주당의 범비명계 유권자 15%를 다 아우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후보는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에서 시작해 남해군수, 노무현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를 맡았다. 한때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다.
당대표 경선에서 최종 2.48%의 득표율을 얻은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 “청년 후보로 구색을 갖췄다”는 평이 나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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