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가치 네트워크가 키우는 AX… 클라우드에 달렸다

팽동현 2024. 8.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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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AX 혁신의 근간 '클라우드'
GPU 서버·자체 LLM 제공
각사 맞춤서비스로 상부상조
국내사, 공공·금융분야 목표
기술지원 등 빠른 대응 장점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공지능(AI) 열풍이 가장 먼저 찾아온 곳 중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디지털전환(DX)를 위한 기반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AI인프라 수요 확산에 따라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클라우드가 만들어내는 규모와 공유의 힘이 AI전환(AX)에도 유효하게 작용하며 가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AI로 달아올랐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간 경쟁은 최신 AI모델과 각종 AI서비스들이 각축을 벌이는 최전선이다. 또 국내 CSP들은 데이터·AI 주권을 앞세운 '소버린 클라우드'와 '소버린 AI'로 고유 영역 구축에 나서고 있다. AI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IT분야 지형을 바꿔가고 있다.

◇최고의 AI 가치 네트워크를 향해

클라우드 분야를 이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3사는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AI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새로운 경쟁국면에 접어들었다. MS가 지난해 초 100억달러(약 13조610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오픈AI의 AI모델을 클라우드 중 독점 공급하면서 AWS의 왕좌에 도전장을 냈다. AI 기술 헤게모니를 다투는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이에 AWS는 AI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해 손잡는 등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글로벌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이 전년보다 16.2% 성장해 1400억달러(약 190조54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CSP들은 AI 훈련·운용을 위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등 AI인프라 대여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등 여러 AI모델 및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각종 AI서비스 제공으로도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고객의 AI모델·서비스 선택지 다양화가 최근 추세다.

AI 인재 확보전 또한 뜨겁다. 이달 초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릭터닷AI 창립자가 구글로 복귀했다. 한때 웹서비스 사용자 수에 있어 챗GPT를 뒤쫓았던 AI스타트업 캐릭터닷AI의 주요 인력들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구글 연구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이는 앞서 아마존-어뎁트 및 MS-인플렉션AI가 각각 체결한 계약과 같이 사실상 인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CSP들의 2분기 실적에도 AI 순풍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뚜렷하다. AW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의 63% 비중을 차지했다. MS 애저의 경우 높은 시장 기대치(31%)엔 못 미쳤지만 29% 매출 성장을 이뤘고, 이 중 8%가 AI서비스에서 나왔다. 구글클라우드도 29% 성장해 분기 첫 매출 100억달러와 첫 영업이익 10억달러를 함께 달성했다.

AI인프라 등을 위해 날로 증가하는 시설투자비용(CAPEX)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들 기업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과거 '닷컴버블'과는 다름을 증명하고, 새로운 플랫폼 경쟁에서 생존해 승자로 올라서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와 관련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분야에서 이런 전환기를 겪을 때 과소투자 위험이 과잉투자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고유의 AI 가치 네트워크를 찾아

AI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 아직 클라우드 전환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국내 실정에서 클라우드 기반 초거대AI는 나머지 기업·기관들도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하게 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CSP들은 AI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뿐 아니라 고유의 AI 사업모델 발굴로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글로벌 CSP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공공과 금융 분야 등이 주요 타깃이다.

대표적인 토종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급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금융뿐 아니라 제조·유통·교육 등 다방면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소버린 클라우드'에 이어 '소버린 AI' 수요 대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에는 124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9.2% 성장을 이뤘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및 인텔과의 프로젝트 등 AI 관련 매출 발생과 협업도구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등에 힘입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은행, HD현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도 '하이퍼클로바X'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다양한 산업분야로 AI서비스 확장을 지속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추가적인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활용 상품 또한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AICT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KT클라우드도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고객 중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이용 증가와 DBO(설계·구축·운영)사업 적기 수익화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7.1% 증가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지난 6월 KT가 MS와 맺은 파트너십으로 사업모델도 AI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한국형 서비스 구축부터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까지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오는 9월 파트너십 내용에 대해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시장 특화 AI모델 등을 앞세워 국내 공공·금융부문 '소버린 클라우드' 및 '소버린 AI' 수요 공략에 함께 나설 것으로 보인다.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이 AI나 클라우드에 활용하려는 데이터의 소유와 운영·통제 권리를 해당 주체가 독립적·자주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확신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도 상승세다. 공공 및 민간 부문 매출이 고속 성장한 영향으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8% 성장을 달성했다.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반영됐고, 메시징 플랫폼 '노티피케이션'과 금융기관 대상 '리전형 클라우드'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밖에 협업도구 '두레이'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확대되며 NHN 기술부문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 또한 AI와 함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VM웨어의 요금제 변경에 따른 가격 상승과 최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에 따른 MD 애저 사태로 인해 민간기업들도 국내 클라우드를 통한 이중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슈 발생 시 기술지원 등은 국내 CSP들이 훨씬 빨리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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